“목표는 최소 월드컵, 최대 올림픽 출전권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26위의 한국은 4일부터 1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4일 오후 4시 대만(58위)과 1차전을 치른 뒤 7일 오후 5시 태국(62위)전, 8일 오후 1시 30분 카타르(24위)전에 나선다. 3개 조 1, 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은 8강에 진출한다. 8강 대진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한국은 최대한 많은 승점과 세트, 점수를 얻어 높은 시드를 따내야 8강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국가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받고, 1∼3위 팀은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배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LA 올림픽에는 12개 팀이 출전한다. 2026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팀에 출전권 5장, 2027 월드컵 상위 팀 3장, 2028년 6월 기준 FIVB 세계랭킹 상위 팀 3장, 개최국 미국에 한 장이 돌아간다.
현실적으로 우승까지 가기엔 꽤 험난한 상황인만큼, 한국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뒤 내년 월드컵에서 최대한 랭킹 포인트를 많이 획득하는 게 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높일 방법이다.
2012 런던, 2020 도쿄에서 4강 신화를 써낸 여자배구에 비해 한국 남자배구는 2000 시드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세계선수권)은 지난해 11년 만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국은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도 4강 이내에 들지 못했다. 2003년까지만 해도 9번의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 강호로 군림했지만, 2005년부터 2011년까지 4개 대회 연속 3위를 기록하다 2015년 7위로 처졌다. 2021년엔 역대 최악의 성적인 8위를 기록했고, 2023년 마지막 대회에선 5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의 믿을 구석은 부상에서 돌아온 좌우 쌍포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임동혁(대한항공)이다. 부상으로 올 여름 대표팀에 빠져있었던 허수봉과 임동혁은 최근 대표팀에 합류했고, 지난달 29~30일 천안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2004년생의 신예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의 경기 운영과 토스워크가 물 오른 것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을 지휘했던 주전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8강 토너먼트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는지도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인 일본(6위)은 올해 강팀들이 모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에서 12승 무패로 전체 1위에 올랐고, 4강에서 미국에 2-3 석패한 뒤 4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세계 무대에서도 강팀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통의 강호 중국(37위)과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두 차례, 준우승 한 차례를 거둔 이란(19위)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시아선수권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도 관심을 끈다.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며 한국은 중국, 대만, 필리핀과 D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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