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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키옥시아와 협력도 가능”… 힘 실리는 日 투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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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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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日 공장’ 주목

최 회장 평소 한·일 간 협력 강조
현재 사실상 키옥시아 최대주주
메모리 팹·소부장 인수설 이어져

AI시대 국내 공장만으로는 부족
인프라·인재 등 갖춘 日 유력 검토
일본측 입장 과도한 반영 시각도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와의 협력을 하나의 선택지로 꼽으며 일본 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팹(공장) 투자설과 일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인수설에 이어 최 회장이 직접 키옥시아와의 협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설’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키옥시아는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과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키옥시아가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사를 세워 주력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사례를 들며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 안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14.19%를 보유한 사실상 최대주주다.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불거진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설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일본 미야기현 팹 투자를 고려 중이란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업체 인수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의 키옥시아와의 협력 발언까지 더해지자 SK그룹이 일본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일본 투자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갈수록 폭증하는 시대에 국내 공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 수뇌부가 새로운 공장 부지로 가까운 일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나섰단 분석이다.

일본은 반도체 업체가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다. 도쿄일렉트론과 무라타제작소, 교세라를 포함한 소부장 기업과 소니 같은 주요 고객사,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필수 장비와 소재를 빠르게 조달 가능하고 인재 확보도 수월한 편이다. 외국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도 유인이다. 실제 대만 TSMC는 구마모토, 미국 마이크론은 히로시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리스크나 문화적 측면에서 봐도 (일본은) 매우 매력적인 후보지”라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최 회장이 이미 일본 여러 지자체로부터 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연내 구체적 투자 방침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최 회장의 평소 지론도 일본 투자설에 한몫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며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을 제창해 온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중 갈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일 양국이 반도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 회장이 ‘전력과 용수, 인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을 뿐, 구체적으로 특정 국가를 집어 “투자하겠다”고 답한 적 없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팹 유치를 원하는 일본 측에서 과장된 보도를 내놓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의 SK하이닉스 일본 합작 공장 보도부터, 이번 아사히신문 인터뷰까지 모두 일본 측 입장이 집중 반영된 기사”라며 “최 회장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 외에 공식적으로 투자처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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