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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많아질까 봐”… 제주 허위종결 경찰, 실종 신고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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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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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신고 허위종결’ 부경장 프로파일링 분석

“미종결 땐 챙길 일 많아”…사건 인계 부담에 허위종결
경찰 “누적 업무 부담·회피적 대처가 범행 배경” 분석
부 경장 1일 송치…검찰, 추가 허위종결·피해 여부 조사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부모(34) 경장이 범행 동기를 ‘실종자가 일반적인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미종결시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 인계에 대한 부담감으로 허위종결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제주경찰청은 1일 제주서부경찰서 부 경장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프로파일링 분석 결과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대한 피로감 속에 업무태만적 동기가 주된 배경”이라며 “피의자의 회피적 대처와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 허위종결 범행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모 경장. 연합뉴스
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모 경장. 연합뉴스

정태운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최초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했으나 이후 범행 과정과 경위 조사를 통해 관련 증거 자료를 제시하자 관련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피의자 조사에 심리분석관 5명을 투입해 진술분석과 면담, 심리분석(PAI 검사) 등을 진행, 범행동기를 분석했다.

 

경찰은 부 경장과 실종자 간 통화 여부를 밝히기 위해 부 경장이 사용하던 개인 휴대전화 1대, 업무용 휴대전화 2대, 실종자 휴대전화 2대, 피의자가 근무한 사무실의 모든 일반전화 등에 대한 각 발신·착신 통화내역과 포렌식 전자정보 등을 교차 분석했다.

 

피의자 범행 당시 사무실 폐쇄회로(CC)TV와 휴대전화·사무실 전화 통화내역 간 시간대별 분석을 진행하고 사무실 전화 착신전환 실험 후 통화내역 표시여부를 정밀 분석하는 등 피의자가 실종자와 통화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 경장 사건을 이날 검찰에 송치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10월 2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두고 검찰 수사에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장모씨 사인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이번 사건을 넘겨받고 한 달간 직접 보완 수사에 나선다.

 

검찰은 사건이 넘어오면 경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부 경장을 불러 범행 동기와 추가 허위 종결 사례 및 피해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실종 여성 장모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 임성준 기자
실종 여성 장모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 임성준 기자

제주지검은 지난달 24일 부 경장 사건에 대한 형사1부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하고 소속부원을 팀원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초동 수사단계부터 경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철저히 수사해 사안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운 수사과장이 1일 제주경찰청에서 제주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임성준 기자
정태운 수사과장이 1일 제주경찰청에서 제주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임성준 기자

이번 사건으로 실종 신고가 들어와도 담당 경찰관이 허위로 자체 종결할 수 있으며 경찰 시스템도 이를 관리·감독하지 못한다는 허점이 드러나 ‘경찰 개혁’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아졌다.

 

장씨 시신은 지난 5월 최초 신고 100여일 만인 지난달 24일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에서 수습됐으며 60대 남성 박씨도 지난달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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