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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벗겨질 걱정 끝?”…밥솥에 ‘티타늄’ 넣었다, 내솥 전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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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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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밥을 짓고 씻는 밥솥 내솥에 티타늄이 들어왔다.

 

쿠첸 제공
쿠첸 제공    

밥솥 업체들이 고압 취사와 밥맛 경쟁을 넘어 내솥 소재와 세척 편의성, 저당 기능까지 앞세우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밥알이 눌어붙는 기존 내솥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고순도 티타늄 내솥을 적용한 프리미엄 밥솥 라인업 ‘티탄 컬렉션’을 출시했다. 쿠첸은 고순도 티타늄을 밥솥 내솥에 적용한 것은 국내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티탄 컬렉션은 음식물이 직접 닿는 내솥 안쪽에 ASTM F67 Grade1 규격의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부식에 강해 염분이 많은 양념밥이나 찜 요리 등을 반복 조리할 때도 내솥을 관리하기 쉽도록 설계했다.

 

해당 내솥은 최대 192시간 염수분무 시험을 통과했다. 표면에는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그리드 텍스처링’ 기술을 적용했다. 미세한 격자 구조가 취사 과정에서 기포 형성과 대류를 유도하도록 설계해 밥알의 탄력감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 적용한 ‘탱글백미’ 메뉴는 기존 ‘찰진백미’ 메뉴보다 밥알 평균 강도가 24% 높게 측정됐다.

 

세척 편의성도 주요 경쟁 포인트다. 티타늄 내솥 안쪽에는 투명 보호층인 ‘클리어 미네랄 스킨’을 적용해 밥알이 눌어붙는 현상을 줄였다. 내솥 표면은 연필경도 시험에서 최고 단계인 9H를 기록했고 철수세미를 이용한 10만회 내마모성 시험도 거쳤다.

 

쿠첸이 내솥 소재를 앞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말 ‘121 마스터 플러스’와 ‘121 플러스’에 STS 316Ti 스테인리스 내솥을 적용하며 내솥 차별화에 나섰다. 당시 내구성과 위생성을 내세운 스테인리스 내솥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이후 트리플 밥솥과 브레인 등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했다.

 

실제 쿠첸이 공개한 당시 판매 자료를 보면 ‘121 마스터 플러스’는 홈쇼핑 방송을 거듭하면서 판매가 늘었고, 2021년 12월 한 방송에서는 직전 방송보다 매출이 115% 증가했다.

 

기존 코팅 내솥의 관리에 불편을 느끼던 소비자 수요가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밥솥에서도 ‘내솥 소재’가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쿠첸은 6년 만에 스테인리스에서 티타늄으로 한발 더 나갔다. 스테인리스의 내식성과 위생성에 표면 내구성과 세척 편의성을 더해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쿠도 내솥과 건강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쿠쿠는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서 올스테인리스 내솥을 별도 판매하며 관련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밥솥 신제품에서는 ‘저당’ 기능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사일런스 큐브’에는 4세대 저당트레이 기술과 트윈프레셔 기능을 담았다. 기존 저당밥솥 제품군도 백미나 잡곡을 취사하면서 전분물을 분리하는 전용 저당트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 밥솥 경쟁이 ‘몇 기압까지 올라가느냐’, ‘얼마나 찰진 밥을 만드느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매일 직접 만지고 씻는 내솥과 건강관리 기능으로 전선이 넓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도 밥솥 교체 주기가 길어진 만큼 단순 취사 성능만으로는 고가 제품 구매를 이끌어내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내솥의 위생성과 세척 편의, 코팅 내구성처럼 사용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요소가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 수단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쿠첸 역시 티탄 컬렉션에 소재만 바꾼 것은 아니다. 모델에 따라 2.2 초고압과 2.1기압, 1.0 무압을 활용해 찰진밥과 고슬밥, 잡곡밥 등 메뉴에 따라 압력을 달리한다.

 

저당 취사 시스템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전용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탄수화물 함량을 최대 39.9%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탄 컬렉션은 ‘티탄 컬렉션 X’, ‘티탄 컬렉션 U’, ‘티탄 컬렉션 R’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따라 티탄 브론즈와 티탄 실버, 아이보리 등 색상을 달리 운영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밥솥은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단순히 압력이나 취사시간만으로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내솥 소재와 관리 편의성, 저당과 같은 건강 기능처럼 소비자가 실제 사용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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