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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탓 비료·에너지 급등… 농촌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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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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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硏 ‘2분기 경제동향’
호르무즈 봉쇄에 고환율도 겹쳐
비료가격 1년 만에 36.2% 올라
영농광열비 부담도 34.8% 뛰어
재료비, 17분기 만에 최고 상승
농림어업GDP 전분기比 7.1% ↓

생산물 판매가격 인상 1% 그쳐
농가경영지수 10분기 만에 최저

중동전쟁과 고환율 여파로 올해 2분기 농업생산에 필수적인 비료·에너지 비용이 전분기보다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농가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비 등이 포함된 재료비는 7.1% 올라 17분기 만에 가장 컸지만 생산물을 팔아 받는 가격은 1% 오르는 데 그쳐 농가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강원 강릉시 경포동 들녘에서 한 농민이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경포동 들녘에서 한 농민이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6년 여름 농업·농촌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은 8조1164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2021년 2분기(-13.6%) 이후 2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4.6%)와 올해 1분기(1.7%) 연속으로 이어진 성장세가 꺾였다.

농촌경제 성장률 하락은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와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료 수출길인 호르무즈해협까지 봉쇄되면서 국내 농업생산비가 크게 올랐고,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재료비는 전분기보다 7.1% 올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랐던 2022년 1분기(19.2%) 이후 17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재료비 급등은 비료비가 주도했다. 비료비는 전분기보다 28.0%나 올라 재료비와 마찬가지로 1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료의 재료인 요소 수출량의 35%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영향이다. 비료비뿐 아니라 영농자재비(8.7%), 사료비(2.1%)도 덩달아 올라 재료비 부담을 끌어올렸다.

또 국제유가 상승은 농가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2분기 영농광열비는 전분기보다 25.4% 급등해 2022년 2분기(35.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농광열비는 농업 생산에 필요한 농기계·난방용 면세유(경유·등유) 등을 포함한 에너지 비용이다. 농가 비용 부담은 1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재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9.3%, 비료비와 영농광열비는 각각 36.2%, 34.8% 뛰었다. 김태후 농경연 동향분석실장은 “비료비와 영농광열비 상승폭이 커진 건 중동전쟁과 환율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료와 에너지 가격 급등은 농업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전반을 끌어올렸다. 농업투입재가격지수는 2분기 143.2로 전분기보다 7.7% 상승했다. 러우 전쟁과 공급망 불안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1분기(13.4%) 이후 1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가구입가격지수도 129.3으로 3.9% 올라 17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산비는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생산물을 팔아 받는 가격 상승폭은 제한돼 농가 경영 상황은 악화됐다.

대표적으로 무(-42.2%), 양파(-27.9%), 사과(-15.6%) 등 주요 채소·과일 판매가격이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 3.2%에서 2분기 1.1%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농가판매가격과 실제 영농에 투입되는 비용을 비교하는 농가경영조건지수도 92.6에서 86.9로 전분기보다 6.2% 하락해 8분기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영조건지수 자체도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사정도 나빠졌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올해 2분기 농림어업 취업자는 128만3000명으로 전분기보다 4.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5.7%)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7.0%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2017년 3분기(127만7000명) 이후 35분기 만에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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