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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가파르게 늘면서 은행채 발행 급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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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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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전체 31조… 6~8월 25조 발행
빚투·영끌 등 가계부채 급증 영향
은행채 금리 하반기에만 0.11%P↑
주담대 고정금리 인상 요인 될 듯

올해 누적 순발행된 은행채의 80%가 최근 석 달 사이에 집중돼 하반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행채 누적 순발행액은 31조4883억원으로, 이 중 80%(25조900억원)가 6~8월 3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달 은행채 누적 순발행액은 7조6500억원으로 지난달(8조6082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그러나 발행 없이 순상환만 1조308억원 이뤄진 올해 2월과 비교하면 단순 물량 규모로는 6개월 만에 7배가 넘는 급반등을 보였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로 은행들의 조달 필요성이 커지면서 은행채 발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증가폭 자체도 가팔라 전 분기(1993조9000억원) 대비 25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 역시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총량 규제를 많이 했지만 가계부채가 이를 넘어서 늘어났다”며 “은행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려면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예금을 엄청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 은행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니 금리도 덩달아 올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지난 28일 기준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평균 4.351%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6월 30일) 4.241%에서 올 하반기 들어서만 0.11%포인트 오른 것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준거금리인 만큼 오를수록 개인 차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4.480%로 전월(4.36%)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4.485%)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하반기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은 예년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의 자금 기반이 견조한 데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여신 증가세도 제약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채 조달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가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로 상장하며 환율이 떨어졌고,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대거 환전했다”며 “원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은행 수신으로 가서 자금이 충분한 상황이라 은행채를 굳이 발행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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