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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시외·고속버스…20년 새 이용객 5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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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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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도 10년 새 30% 줄어…터미널 폐업·운행 축소 잇따라
KTX·SRT에 승객 빼앗겨…“철도 없는 지역 교통 양극화 우려”

시외·고속버스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용객이 20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가운데 노선과 버스 대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노선 축소와 버스터미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철도가 없는 지역에서는 교통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고속버스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기 중인 고속버스들. 연합뉴스

31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외·고속버스 노선 수는 3203개로 10년 전인 2014년 4584개보다 1381개(30.1%) 감소했다. 노선 수는 2010년 4584개, 2015년 3625개, 2020년 3203개 등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용객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은 2005년 2억8337만명에서 지난해 1억1839만명으로 20년 사이 5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운행 버스 대수도 9582대에서 5961대로 37.8% 줄었다.

 

이 같은 버스 이용객 감소는 고속철도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TX에 이어 SRT까지 운행하면서 속도와 편의성을 앞세운 철도로 승객이 이동했다는 게 버스업계의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사라지고 있다”며 철도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 사이에 “교통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버스업계의 수요 감소를 가속했다.

 

지난해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억4627만명과 비교해 51.9% 감소한 수준이다. 승객 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버스 회사가 노선을 감축했고 버스와 기사도 줄였는데 이를 다시 늘리기 어려웠다며, 철도나 자가용으로 떠난 승객을 다시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줄면서 버스터미널의 폐업과 운영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민영 버스터미널 44곳이 수요 감소와 경영 악화로 폐업하거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에도 대전 서남부터미널이 폐업을 신청했고 전남 곡성군 옥과터미널과 경북 울진군 울진터미널도 폐업할 방침이다. 서울 남부터미널 역시 폐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업계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KTX와 SRT가 오는 9월 1일 통합하면서 SRT 수준에 맞춰 요금이 10% 인하될 예정인 반면, 시외·고속버스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10월부터 요금을 9% 인상한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버스가 속도에서는 못 이기니 요금이 경쟁력이었다”며 “우등버스는 그나마 KTX와 요금 차이가 조금 나겠지만 프리미엄 버스는 가격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TX와 SRT의 통합 운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고속철도 통합 운행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KTX와 SRT의 통합 운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고속철도 통합 운행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버스 이용객 감소가 단순한 업계의 경영난을 넘어 지역 주민의 이동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버스업계는 시외·고속버스 가운데 공공성이 높은 노선을 필수노선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통행료 감면 등도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민의 광역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성이 높은 노선을 필수노선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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