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GTX→KTX까지…역할의 진화
“사랑합니다, 고객님~.”
2016년 10월10일 주식회사 에스알(SR)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기업 홍보영상에 이 같은 멘트를 건네는 열차 승무원이 등장한다.
90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서 기업의 각오 메시지를 전하기 직전 나타났는데, 활짝 웃는 승무원 배경의 초기 수서역이 특히 눈에 띈다.
같은 해 12월9일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을 앞둔 에스알 홍보 영상 등장으로 수서역이 SRT 노선의 거점이 될 것을 예고한 순간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승객의 흔적이 담긴 수서역의 역할이 1일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이날부터 코레일과 에스알의 기관 통합이 완료되고, 지금까지 ‘SRT(Super Rapid Train)’라는 이름으로 운행됐던 수서발 고속철도가 KTX라는 하나의 체계로 통합된다.
2016년 KTX와의 경쟁을 위해 등장했던 수서역이 10년이 흘러 경쟁이 아닌 통합 고속철도의 한 축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스알 예매 시스템의 편성 열차 번호와 명칭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 수서역을 출발해 부산에 오후 8시4분 도착하는 열차는 ‘SRT-355’였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같은 시간 수서역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는 ‘KTX-산천 347’로 표시된다.
열차의 이름과 번호의 변화는 10년 전 수서역에서 시작된 고속철도 경쟁체제가 통합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KTX와 SRT의 본격 경쟁이 펼쳐질 거라고 밝혔었다.
SRT 개통 전까지 전국 고속철도 체계가 사실상 KTX 중심이다 보니 승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건강한 경쟁으로 선진 교통 시스템이 정착할 거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수서역은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고속철도망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여기에 SRT가 KTX보다 평균 10% 저렴한 운임을 앞세우면서 승객의 이용 편익과 선택권도 한층 넓어졌다.
SRT 개통에 이은 2024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운행 개시는 수서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교통 거점으로 역할을 넓힌 수서역의 출발·도착 열차표는 통합 예매 애플리케이션 ‘코레일+’와 코레일 홈페이지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운행 체계 통합으로 승객이 체감할 변화도 적지 않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수서축 좌석 공급을 약 30% 늘리고, 기존 SRT 수준으로 운임을 조정해 KTX 운임을 평균 10% 낮춘다.
수서발 고속철도에도 KTX 방식의 마일리지 적립과 환승 할인 등을 적용한다.
2027년부터는 기존 KTX-산천보다 편성당 약 90석 많은 500석 규모 신규 고속철도 차량 31편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통합 초기 단계 등에서 안전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기관사 교육·훈련, 중련열차 연결·분리, 열차 지연과 이례상황 대응, 이용객 증가에 따른 역사 혼잡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는 수서고속선 비상대응 종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통합의 성공 여부는 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이용하는 철도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통합의 출발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을 세심하게 점검하겠다”며 “국민께서 고속철도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더 나은 철도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통합 이후에도 철도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장의 위험요인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왕국 에스알 대표이사는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으로 꾸준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코레일에서도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져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서비스로 국민께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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