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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업무 AI 자동화…전문가 “20대 신입 직원 업무 숙련 사다리 약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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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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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노출 직업군 고용지수 86.6 하락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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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직업군의 30세 미만 청년 고용지수가 2025년 기준 86.6으로 하락했다. 이는 AI 저노출 직업군의 고용지수 92.5보다 5.9포인트 낮은 수치다. 수치만 보면 AI의 발전 및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청년 고용 감소를 전적으로 AI의 영향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청년 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이라는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AI 고노출 직업군 103만7000명, 저노출 직업군 84만6000명 기록

 

이날 고용원이 발간한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에 따르면 지역별고용조사 결과 30세 미만 AI 고노출 직업군 취업자는 2021년 125만1000명에서 2025년 103만7000명으로 21만4000명 줄었다.

 

동일한 기간 저노출 직업군은 90만9000명에서 84만6000명으로 6만3000명 감소했다. 두 집단 모두 취업자가 줄었으나 고노출군의 하락폭이 더 컸다.

 

2022년 취업자 수를 100으로 기준점을 설정하면 고노출군은 2023년 97.6, 2024년 91.3, 2025년 86.6으로 지속 하락했다.

 

저노출군은 같은 기간 97.8, 96.4, 92.5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0.2포인트에 불과했던 두 집단의 고용지수 격차는 2025년 5.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다만 보고서가 정의한 AI 노출도는 기술과 직업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만으로 AI가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 챗GPT 등장 이전부터 시작된 일자리 감소 추세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하면 일자리 감소와 AI 등장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생성형 AI인 챗GPT가 대중에 공개된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그러나 고노출군 취업자는 2021년 125만1000명에서 2022년 119만7000명으로 이미 5만4000명 감소한 상태였다.

 

고용보험 취득자 동향에서도 2023년 이후 AI 노출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직업군에서 고용이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고노출군의 감소율이 가장 컸지만 2024년 이후에는 오히려 저노출군에서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직업별 고용 규모의 변화, 산업 구조의 개편, 신규 노동시장 진입 인구의 변동이 맞물려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 청년 고용 4.6% 감소, 인구 변화와 경제활동 하락이 주원인

 

고용보험 자료를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2025년 청년 피보험자 증가율은 - 4.6%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 인구 증가율 - 2.4%와 경제활동 참가율 변화 - 2.2%가 결합된 결과다.

 

취업률 변화는 - 0.2%, 고용보험 가입 비율 변화는 0.2% 수준에 그쳤다.

 

절대적인 수치 기준으로는 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이 청년 피보험자 감소 폭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체 청년 고용 둔화 현상을 AI가 일자리를 앗아간 결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2025년 기준 60세 미만 전체 피보험자 증가율은 - 0.2%였다. 청년층의 감소 폭이 전체 연령대보다 4.4포인트 더 크게 나타난 점은 별도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 사무 및 전문직 집중된 고노출군, 데이터 처리 직무 위축 주시

 

2025년 기준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1527만5000명 가운데 AI 고노출 직업군은 291만6000명으로 19.1%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꼴이다.

 

주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데이터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부행정 사무원 등 문서 작성과 해석, 정량 데이터 처리가 많은 직업이 고노출군에 포함됐다.

 

고노출군 내부에서도 직무 성격에 따라 고용 변동의 양상이 달랐다. 경영지원 사무원은 전체 규모가 커 고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회계 및 세무, 감정 전문가와 회계 및 경리 사무원은 최근 피보험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정형화된 정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직무에서 고용 위축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업 10곳 중 3곳 AI 도입, 숙련 사다리 붕괴 대비 실무훈련 필요

 

2297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 전체의 28.6%가 AI를 업무에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I를 도입한 사업체의 75.6%는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주된 AI 활용 목적은 인원 감축이 아니라 반복 업무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었다.

 

보고서는 “기업 내 단순 업무가 AI로 자동화될 경우 신입 인력이 기초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가로 성장하는 숙련 사다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청년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활용법을 동시에 익힐 수 있는 AI 온보딩형 실무훈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한국만의 현상인가?

 

한편 글로벌 노동시장 분석 기관들의 최근 거시 지표에서도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과 동일한 맥락이 관찰된다.

 

생성형 AI는 기존 시니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정착 중이나, 신입 노동자가 담당하던 기초적인 코딩, 데이터 분류, 초안 작성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 통제를 위해 신규 채용 대신 AI 구독 및 기존 인력 재교육에 투자하면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의 초기 취업 장벽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수의 감소를 넘어 직무 역량을 키울 기초 훈련 기회의 구조적 상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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