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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집 있어야 결혼”… 일본 “만날 사람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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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태영 특파원,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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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저출산 위원회’ 심포지엄

양국 청년 결혼·출산 인식 발표
“결혼 생각 있다” 韓 81%·日 57%

최태원 상의회장 “노동시장 연계”
한·일 청년 고용 불안정 해법 제언

저출생·인구감소에 공동 대응하는 한·일 민간 협력 채널이 공식 출범했다. 이에 맞춰 실시된 ‘한·일 청년 의식조사’에서는 한국의 미혼 청년이 일본보다 결혼·출산에 더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일본상공회의소(일본상의)를 중심으로 양국이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꾸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는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양국 재계·정부·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회의 및 심포지엄을 열고 양국 20∼39세 청년 2000명씩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한·일 재계·정부·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의 1차 회의 및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뉴스1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한·일 재계·정부·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의 1차 회의 및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뉴스1

이에 따르면 한국 미혼자(1497명)는 81.4%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면 결혼하고 싶다’가 37.1%,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 35.7%, ‘당장에라도 결혼하고 싶다’ 8.6% 등이었다. 반면 일본 미혼자(1220명)는 57.6%만 결혼 의향을 나타냈고, 42.4%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양국(이하 전체 응답자 기준) 모두 ‘본인·배우자의 고용과 수입 안정’(한국 51.8%, 일본 4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주거비 부담 완화’(한국 47.1%·일본 12.1%), ‘출산·양육 환경’(한국 32.6%·일본 14.7%), ‘가사·육아 분담 문화’(한국 29.6%·일본 18.1%)를 선택한 비율은 양국 간 차이가 컸다. 한국 청년은 구체적인 결혼 조건을 제시한 반면 일본은 ‘이성과의 만남 기회 제공’, ‘혼인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가족 형태’, ‘결혼 후 취미·오락 시간 보장’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상적인 자녀 수’로는 한국이 ‘2명’(5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1명’ 17.0%, ‘3명 이상’ 7.3%, ‘0명’ 16.0%였다. 일본 청년은 ‘0명’이라고 답한 비율이 32.4%로 가장 많았고 ‘2명’ 28.9%, ‘3명 이상’ 12.2%, ‘1명’ 9.4%였다.

 

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이날 심포지엄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청년층의 불안정한 고용과 소득을 지목하며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면서 일을 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한 나라에서 쌓은 경력·자격을 상대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일 노동시장을 연결해 양국 청년에게 소득 향상과 지평 확대의 기회를 주자는 제안이다.

 

최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지난해를 비교하면 한국의 출생아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경제를 강하게 제약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경제공동체’를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우면 효율 향상과 사회적 부담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새 도구를 제공하고, 돌봄 로봇과 의료 AI를 함께 활용한다면 청년들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류위원회는 앞으로 한·일 공동연구 및 조사, 연 1회 양국 교차 개최 심포지엄을 정례 활동으로 삼아 양국 민간 협력을 상시 채널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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