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농사철를 앞두고 경북 지역에서 농기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 입은 사람의 대부분이 나이 많은 농민으로 나타나 농촌 고령화에 따른 안전 대책 강화가 요구된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농기계 사고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3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숨지고 297명이 다쳤다. 최근에도 기계가 뒤집히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7월 구미에서는 산길을 내려오던 50대 남성이 몰던 경운기가 뒤집혀 부상을 입었고, 경산에서는 배수로에서 트랙터가 뒤집히면서 70대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유형별로는 경운기 사고가 176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트랙터 49명(15.9%), 관리기 등 기타 농기계 66명(21.3%), 농약살포기(약제 분무기) 18명(5.8%)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나이 많은 층의 피해 비중이다. 사고를 당한 이들 가운데 70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66명, 60대 61명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이 전체의 88.4%를 차지해 농촌의 고령화가 농기계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촌 현장에선 일손 부족으로 나이 많은 농민이 직접 경운기와 트랙터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낡은 농기계 사용 비율도 높아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사로나 논밭길, 물돌길 주변은 뒤집힐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은 농기계가 일반 차량과 달리 운전자가 밖에 드러나 있어 사고가 났을 때 큰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작 미숙과 기계 흠, 음주운전, 과속 등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경북소방본부는 작업 전후 안전 점검과 보호 장비 착용, 조명등, 빛반사판 점검, 교차로 신호 준수, 음주운전 금지, 함께 타기 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성호선 경북소방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순간적인 부주의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둠 철을 앞두고 농기계 점검과 안전 수칙 지키기를 생활화해 안전한 농사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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