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반포대로·대학로 등 도심서 공연·문학 프로그램 무료로 즐겨
올 가을 공연장을 오가던 계단이 객석이 되고, 숲과 공원이 클래식 무대로 바뀌며 자동차가 달리던 도로에서는 음악과 축제가 펼쳐진다. 대학로도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문학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처럼 서울의 일상적인 공간이 공연장과 예술무대로 변신하면서 계단과 숲, 공원과 도로, 대학로 곳곳에서 공연·예술·문학을 만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려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 계단에 앉아 발레 감상, 숲속에서 클래식 연주
예술의전당은 평소 관객들이 공연장을 오갈 때 이용하던 야외 계단을 극장으로 활용한다.
지난 21일 시작한 야외 영상 상영회 ‘계단극장’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계단광장에서 이어진다. 별도의 객석 없이 계단에 자유롭게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예술의전당 주요 공연과 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 4일에는 발레 ‘지젤’, 5일에는 영화 ‘라라랜드’, 11일에는 백석광·김소이가 출연한 연극 ‘추남, 미녀’, 12일에는 영화 ‘비긴 어게인’이 각각 오후 7시 30분부터 상영된다.
공연장은 숲으로도 옮겨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19일 오후 7시 서울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에서 ‘2026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를 연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90분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무대에 오른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이 연주되며 최재림은 뮤지컬 넘버를 선보인다.
◆ 공원 산책하다 기린과 인사, 도로 위에선 음악 감상
공원을 걷다 거대한 기린과 마주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다음 달 19~20일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에서는 프랑스 컴퍼니 오프의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가 펼쳐진다. 8m 높이의 붉은 기린 7마리가 디바의 노래와 불꽃 퍼포먼스와 함께 시민들이 산책하고 쉬던 공간을 누빈다.
올해 축제는 기존 서울광장 중심에서 서울숲과 한강으로 무대를 넓혔다. 프랑스·리투아니아·칠레·슬로베니아·브라질 등 해외 5개국 초청작 9편과 국내 작품 11편 등 모두 20개 작품이 62차례 공연되며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다.
자동차가 달리던 도로도 음악 무대로 변신한다.
다음 달 19~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리는 ‘2026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은 서초역에서 서초3동사거리까지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도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함께하는 ‘서리풀 재즈나이트’를 비롯해 클래식·재즈·K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아스팔트 위에 시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지상최대스케치북’ 등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 대학로, 거대한 책방으로…작가와 독자 만난다
공연뿐 아니라 문학도 일상적인 공간으로 나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다음 달 16~20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문학주간2026 곁눈질’을 연다.
김애란·김초엽·은희경·정호승·천명관 등 작가 270여명이 참여해 마로니에공원을 비롯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르코꿈밭극장, 예술가의집, 아르코미술관 등 대학로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소설가 김애란과 시인 오은, 뮤지션 권나무가 함께하는 ‘김애란의 눈길’과 김초엽·연여름·공희경 작가가 SF평론가 심완선의 진행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문학나눔 선정도서 346종을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며, 대학로 밖에서도 경남문학관과 남원 혼불문학관 등 지역 문학관을 중심으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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