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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몸, 단백질로 채운다”…유통업계 ‘고단백·저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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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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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어진 강한 더위에 지친 몸을 챙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고단백·저당’ 제품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과거 체중 관리나 운동을 하는 소비자가 주로 찾던 단백질 식품이 이제는 아침 식사와 간식 등 일상에서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각사 제공
각사 제공

업체들도 단순히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데서 벗어나 당 함량을 낮추거나 식이섬유, 비타민 등 영양 성분을 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두유와 그래놀라, 어묵, 맛살, 육포 등 기존 식품을 활용해 소비자가 별도의 조리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의 ‘베지밀 고단백 두유 플레인’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한 팩에 식물성 단백질 12g을 담았다. 근육 구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BCAA와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B군도 함유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고단백·저당 제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베지밀 고단백 두유 검은콩’, ‘베지밀 고단백 두유 초코’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제품으로 콩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시장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정식품에 따르면 베지밀 고단백 두유 플레인은 출시 약 8개월 만인 올해 2월 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올해 8월 중순 기준 누적 판매량이 950만 본에 달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저당’에 한층 초점을 맞췄다. 식사 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의 ‘오!그래놀라 저당 카카오’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넣은 기능성표시식품이다. 한 그릇 섭취량인 30g 기준 당 함량을 1g대로 낮췄다.

 

콘플레이크 대신 국산 쌀과 통밀, 귀리 등 통곡물을 뭉쳐 만든 그래놀라에 카카오를 더했다.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맛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수산식품도 단백질 간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수산 단백질을 앞세운 ‘리얼 관자 크랩스’와 ‘어!델리’를 선보이며 이른바 ‘블루 프로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리얼 관자 크랩스는 생선 연육에 실제 키조개 관자를 넣었으며 오리지널과 버터 2종으로 구성됐다. EPA와 DHA, 칼슘 등을 함유했다. 어!델리는 흰살 생선살로 만든 어묵에 오징어와 단호박, 옥수수 등을 넣고 밀가루 대신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했다.

 

어!델리는 1개당 단백질을 6g 이상 담으면서 열량은 100㎉ 이하로 낮췄다. 동원F&B는 두 제품을 간식으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수산 단백질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육포도 고단백 간식 경쟁에 뛰어들었다. 샘표의 육포 브랜드 질러가 이달 출시한 ‘질러 직화풍미 BBQ 바’는 바 형태로 만들어 한 개씩 개별 포장했다. 1봉 42g에 단백질 10g을 담았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BBQ 풍미에 은은한 직화 불맛을 더했으며 포장을 살짝 벗긴 뒤 전자레인지에 5~7초 정도 데워 먹을 수도 있다. 가방이나 사무실 서랍에 두고 먹을 수 있는 휴대성을 앞세워 기존 육포를 일상형 단백질 간식으로 재해석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한 매일유업도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공식몰에서는 ‘셀렉스 프로틴 음료 로우슈거’를 비롯해 ‘셀렉스 프로핏 완전단백질 음료’, ‘셀렉스 식물성 프로틴 당솔브 음료’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셀렉스 프로틴 음료 로우슈거는 125㎖ 제품에 단백질 8g과 비타민 11종, 미네랄 3종을 담았다. 운동 직후에 먹는 단백질 보충제에 머물지 않고 평소 부족한 단백질을 음료 한 병으로 채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고단백 제품의 종류도 세분화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4월 단백질 45g을 담은 350㎖ ‘셀렉스 프로핏 SPORTS 와일드 초코’를 출시하는 등 운동 수요를 겨냥한 고함량 제품까지 강화했다.

 

업계가 이처럼 고단백·저당 제품에 공을 들이는 것은 건강관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단기간 체중을 줄이거나 특정 운동을 위해 식단을 관리하기보다는 평소 먹는 음료와 간식, 한 끼 식사에서 당을 줄이고 단백질을 더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백질 제품은 헬스나 다이어트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침 식사나 출출할 때 먹는 간식처럼 소비 상황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며 “맛과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당을 낮추고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 성분을 강화한 제품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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