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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놀기만 해?”…호텔가, 러닝·하이록스까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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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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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쉬는 법이 달라지고 있다. 객실에서 늦잠을 자고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그쳤던 ‘호캉스’에 러닝과 요가, 고강도 운동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수영과 스파, 명상으로 몸을 회복한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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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호텔가도 피트니스 시설을 단순 부대시설로 두는 대신 하나의 체험 콘텐츠로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러닝 여행부터 수영장 위 명상, 하이브리드 피트니스 레이스까지 프로그램도 한층 과감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는 9월 5일 ‘2026 오아시스 풀파티 : HYDROX HOLIDAY’를 연다.

 

올여름 오아시스 풀파티의 마지막 행사로, 국내 풀파티에 글로벌 하이브리드 피트니스 대회인 ‘하이록스(HYROX)’ 콘텐츠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록스는 러닝과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피트니스 레이스다. 정식 경기에서는 총 8㎞를 달리는 사이 스키에르그, 슬레드, 로잉, 월볼 등 8개 운동 종목을 수행한다.

 

반얀트리는 이를 풀파티에 맞게 바꿨다. 체험존에서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는 단기 서킷과 미션을 진행하고, 메인 풀에서는 단거리 수영 미션을 운영한다. 별도로 48명이 싱글과 더블 플레이로 경쟁하는 ‘하이록스 챌린지’도 마련했다.

 

운동만 하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운동 뒤 몸을 식힐 수 있는 아이스 배스존과 샐러드, 생과일 주스 등 웰니스 메뉴를 준비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YUNB & JHNOVR, FENNER, ISCO, HAO 등이 참여하는 공연과 DJ 무대가 이어진다. ‘파티=술과 음악’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에 운동과 회복을 끼워 넣은 셈이다.

 

러닝 열풍을 호텔 숙박 상품으로 끌어들인 곳도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은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여의도에서 러닝과 회복을 함께 즐기는 ‘Run Trip(런트립)’ 패키지를 운영한다. 호텔 측은 이를 ‘여의도 러닝 데스티네이션’으로 내세우고 있다.

 

투숙객에게 크루 삭스와 스포츠 헤어밴드, 러닝 벨트백 등이 포함된 러너스 키트를 제공하고, 운동을 마친 뒤에는 수(SOO) 스파 트리트먼트를 15% 할인해준다.

 

호텔 안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스쿼시 코트도 투숙 기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GX 스트레칭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단순히 호텔 주변을 뛰는 데 그치지 않고 ‘러닝→스트레칭→수영·사우나→스파’로 이어지는 회복 과정 전체를 상품화한 것이다.

 

러닝 인구를 겨냥해 객실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잠을 자는 공간에 머물던 호텔이 운동 전 준비와 운동 후 회복을 담당하는 일종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셈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를 웰니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올여름 리버파크에서 투숙객을 대상으로 ‘나이트 플로팅 명상’과 ‘피톤치드 요가’를 운영했다. 나이트 플로팅 명상은 1인 3만원, 피톤치드 요가는 2만원에 구성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도 별도의 웰니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피트니스 기구뿐 아니라 필라테스 스튜디오와 GX룸을 갖추고 요가와 스트레칭, 댄스 등 그룹 수업을 제공한다. 올해는 골프·사우나·테니스 가운데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는 ‘ALL THAT WELLNESS’ 패키지도 연말까지 선보인다.

 

수영장이 ‘물놀이 시설’, 피트니스센터가 ‘운동기구가 있는 공간’이라는 경계도 흐려지는 분위기다. 호텔이 보유한 시설을 서로 연결해 고객이 일정 시간 동안 하나의 웰니스 경험을 갖도록 만드는 방향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투숙객 전용 ‘JW Signature Experiences’를 통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별도 콘텐츠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피트니스센터 그룹 스튜디오에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힐링 요가 클래스’를 제공한다. 투숙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은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한발 더 나아가 숙박과 사우나, 스파, 피트니스를 ‘통합 웰니스’ 영역으로 묶고 있다. 815㎡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에 GX 스튜디오와 스트레칭존을 두고 요가 등 그룹 수업과 개인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호텔 내 실내수영장에서는 전문 강사의 수영 지도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숙박에 한국식 사우나와 설화수 스킨케어 등을 결합한 ‘홀리스틱 헤리티지 리트릿’을 오는 12월 말까지 운영하며 운동뿐 아니라 휴식과 회복까지 웰니스 상품군을 넓혔다.

 

호텔업계의 웰니스 경쟁이 단순히 좋은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을 갖추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숙박 상품의 경쟁력이 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웰니스가 스파나 마사지처럼 휴식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러닝과 요가, 피트니스처럼 고객이 직접 움직이는 프로그램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운동과 휴식, 식음료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운 호텔들의 콘텐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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