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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는 분할매수 아냐”…변동성 이기는 ‘개미 생존법’ [잘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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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진 기자·신세빈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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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보다 실적·물타기보다 계획…기업 이익 봐야”
“좋은 종목 없으면 현금 보유, 손절 기준도 매수 전”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전례 없는 ‘불장’이 펼쳐지며 직장인, 청년, 주부 등 너나 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한때 1만 포인트를 목전에 두며 사상 첫 ‘만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7000선을 못 넘고 횡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장 차트를 확인하는 모습. Unsplash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장 차트를 확인하는 모습. Unsplash

 

불과 얼마 전까지 오르는 주식을 놓칠까 걱정했다면 이제는 떨어진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고점에 산 주식을 ‘손절’해야 할지, 반등할 때까지 버텨야 할지,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추가 매수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아예 주식을 팔고 현금 확보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시장 움직임을 좇아 전략을 수시로 바꾸기보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 없던 ‘물타기’에 나서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티기보다 기업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지 확인하고, 매수와 매도 역시 미리 세운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지난 6월 증시 과열을 경고했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투자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결국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기업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면 억지로 투자하지 말고 현금을 보유한 채 기다리는 것도 개인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선택지라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지켜야 할 투자 원칙과 기업을 고르는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 분할매수와 손절 기준 등에 대해 차 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영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투자 전략을 바꿔야 하나

 

“아니다. 똑같이 가져가야 한다. 주식시장에는 꾸준히 오르는 시장도 있고 떨어지는 시장도 있으며 변동성이 큰 시장도 있다. 이는 시장이 원래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의 마음도 불안해진다. 달러나 금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자산으로 옮기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을 팔아 달러를 샀다가 시장이 다시 오르는 정확한 시점에 달러를 팔고 주식을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 시점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기업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실제 이익을 내고 있고 그 이익이 증가한다면 주가 변동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반대로 단순한 기대감만 가지고 주식을 샀다면 변동성을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변동성이 클수록 기업의 이익을 더 봐야 한다.”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지켜온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무엇인가

 

“주식 투자의 기본은 기업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주식은 여러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다. 기업의 이야기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보고 투자할 수도 있고, 이익을 보고 투자할 수도 있고, 차트를 보고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결국 기업의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극히 현실주의자다.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는지, 현재의 이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본다. 먼 미래에 언젠가 돈을 벌 것이라는 이야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5년, 10년 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현재 얼마만큼 돈을 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포트폴리오는 몇 종목으로 구성하고 현금은 얼마나 보유하나

 

“나는 1년에 두세 차례 정도밖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나머지 기간에는 현금을 보유한다. 종목이 보일 때도 포트폴리오를 3종목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 집중투자를 선호한다. 개인투자자의 장점은 1년 내내 주식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종목이 보이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으면 된다. 나는 원하는 종목이 원하는 가격에 올 때까지 기다린다. 필요하면 1년, 2년도 투자하지 않는다. 반대로 원하는 가격이 오면 과감하게 투자한다. 경우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돈을 전부 넣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짧게 치고 빠지는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할 때는 최소 2년 이상을 바라본다. 다만 예상보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거나 외부 변수로 급등해 내가 생각했던 목표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주가가 내가 판 뒤 더 오르더라도 괜찮다. 내가 원했던 가격에서 수익을 냈다면 거기에 만족하고 다음 종목을 찾는다.”

 

개미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개미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을 고를 때 재무제표에서 딱 세 가지만 본다면?

 

“첫 번째는 이익보다 매출이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결국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영업이익이다. 물건을 많이 파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매출을 통해 실제 얼마만큼 이익을 만들어내는지를 봐야 한다. 세 번째는 현금흐름이다. 회계상 이익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면 기업은 앞으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돈을 빌려야 할 수도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그 매출로 영업이익을 만들고, 벌어들인 돈을 바탕으로 회사 내 현금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잘 나와도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잉여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흐름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좋은 종목을 찾았을 때 분할매수하는 게 좋은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라면 분할매수가 맞다고 본다. 다만 분할매수와 물타기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분할매수는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놓고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정해진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반면 처음 주식을 샀는데 가격이 떨어지자 ‘그럼 분할매수해야지’라며 추가로 사는 것은 계획된 분할매수가 아니라 물타기다. 계획하지 않은 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가격이 오를 때 추가 매수하는 ‘불타기’를 할 수도 있다. 처음 생각했던 투자 방향이 맞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평균 매입단가가 올라가 심리적인 저항이 생길 수 있지만, 10만원에 산 주식을 20만원에 팔겠다는 판단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15만원에 추가로 사서 20만원에 팔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면 투자도 훨씬 편해질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손실이 발생하면 언제 팔아야 하나

 

“손실이 났을 때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손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주가가 떨어진 뒤 ‘얼마에 팔아야 하지’라고 고민하는 게 아니다. 매수하기 전에 어느 정도까지 떨어지면 손절할 것인지 미리 정해놔야 한다.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이성적인 상태에서 기준을 정해놓는 것이다. 반대로 기업의 가치와 투자 기간, 매수 시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했다면 극단적인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손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수 있다. 수익이 났을 때는 선택지가 많다. 처음 목표했던 가격이 오면 팔 수도 있고, 추세가 강하다면 더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은 ‘수익이 났을 때 얼마에 팔까’보다 ‘손실이 발생하면 어디에서 팔 것인가’다.”

 

―주식 초보자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욕심과 비교다. 남들처럼 돈을 벌어야 한다거나 주식으로 반드시 큰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일상에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막상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주식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빠르게 마련하거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주식투자는 긴 싸움이다. 그래서 반드시 가져야 할 원칙은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성된 투자 방법을 가질 수는 없다. 투자자의 목표는 주식으로 10배를 벌겠다거나 단기간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 운 좋게 한두 번 주식으로 돈을 벌 수는 있다. 하지만 꾸준히 돈을 버는 투자자 가운데 자신만의 원칙이 없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결국 주식투자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수익이 아니라 나만의 투자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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