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첫 가슴압박부터 구급대원의 제세동까지…“생명을 살리는 일엔 소방과 시민 구분 없어”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한 차례라도 더 가슴압박을 하고,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을 받아내는 등 부산소방 구급대원들의 헌신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상반기 위급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하거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한 325명을 ‘세이버’ 수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하트세이버가 206명(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 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한 브레인세이버 83명(27건), 중증외상환자를 처치한 트라우마세이버 30명(7건), 응급분만을 도운 베이비세이버 6명(2건) 순이다.
실제 지난 3월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당구장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지인이 119에 신고한 뒤 영상응급처치지도를 받으며 가슴압박을 시작했고, 현장에 도착한 범일구급대는 심실세동을 확인해 제세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의식이 쉽게 돌아오지 않자 대원들은 가슴압박과 제세동을 네 차례 반복했다. 결국 환자의 자발순환이 회복됐고,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의식을 되찾아 열흘 뒤 퇴원했다.
앞서 지난 2월 해운대구 재송동에서는 만삭 임산부의 응급분만을 구급차 안에서 진행해 산모와 신생아를 모두 무사히 병원에 인계했다. 3월 동서고가도로에서 화물트럭 사고로 차량에 끼인 40대 남성은 20분간의 구조작업 끝에 구출해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했다.
반복해서 생명을 살린 구급대원들도 눈길을 끈다. 동래소방서 김영실 대원은 하트세이버 20건을 포함해 총 25건의 세이버를 받아 가장 많은 수여 실적을 기록했다. 북부소방서 임진섭 대원 22건, 해운대소방서 이재현·금정소방서 김영란·남부소방서 고광준 대원이 각각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소방은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시민의 초기 대응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적극적인 심폐소생술(CPR)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전체 8.5%였지만 일반인이 CPR을 시행한 경우 15.3%로 높아졌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전체 5.8%에서 일반인 CPR 시행 시 11.5%로 상승했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세이버 선정은 구급대원들의 노력과 위급한 순간 용기를 내어 나서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소방과 시민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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