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득해 대화 재개 힘 보태달라”
남·북 동시 수교국 몽골 ‘가교’ 주목
문재인 전 대통령이 24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을 만나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몽골의 역할을 당부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남·북·몽골 3자 대화를 통해 3국 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몽골 정부청사에서 후렐수흐 대통령을 예방했다. 회동은 몽골 대통령이 귀빈을 맞는 전통 가옥 ‘게르’에서 이뤄졌다. 이날 예방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동행했다.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한반도 평화 문제도 논의됐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당시 몽골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울란바토르를 제안했던 일을 거론하며 “지금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남북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몽골이 북한을 설득해 남북 대화 재개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남북관계가 풀리면 남·북·몽골 3자 대화를 열어 3국 간 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후렐수흐 대통령의 인연은 2018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몽골 총리였던 후렐수흐 대통령은 총리 자격으로 첫 해외 방문지인 한국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2021년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도 문 전 대통령과 가졌다. 코로나19로 화상으로 진행된 당시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몽골을 국빈 방문해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몽골을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몽골은 북한과 1948년 수교한 전통적 우호국이면서 한국과도 1990년 수교한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미국 등 서방과 관계를 넓히는 ‘제3의 이웃’ 외교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몽골은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대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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