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비트코인·금 살아나나… “증권사가 편해” 퇴직연금 16조원 실물이전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한강로 경제브리핑

입력 :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가치를 보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상자산과 금 같은 대체자산이 동반 강세를 띠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직접 운용하려는 가입자가 늘면서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된 2024년 10월 말 이후 16조원의 자금이 금융기관 간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비트코인 투자심리 회복

 

24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직전 24시간 대비 1.44% 오른 1억649만8098원에 거래됐다. 이달 21일 두 달 만에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2.99% 상승한 338만597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달 초 3000억~6000억원대에서 이날 기준 2조원대로 크게 불어났다.

 

최근 가상자산 상승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를 촉발한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재매입 규모 확대 조치가 꼽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 처리를 촉구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법안 통과로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진전되면 기관 자금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금 선물도 야간거래서 4700달러 ‘터치’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도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야간거래에서 온스(oz)당 4713.8달러까지 치솟으며 4700선을 뚫었다. 근원물 기준 금 선물 가격이 470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약달러 기조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6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1376.50원으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7일(1375.70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환율은 1382.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386.5원)에서 4.1원 내렸다. 지난해 7월30일(1383.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꼽힌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면서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 수요가 약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는 원·달러 환율 1400원 이하에서도 꾸준히 보유 달러를 팔고 있는 반면 오늘 매수 주체가 많이 약해졌다”며 “매도 압력이 좀더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심리적 저항선이던 1380원 선이 깨지면서 135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이 1350∼1400원 선에서 움직일 수 있으나 1350원선 이하로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은데다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98.86으로 5거래일 연속 98 선에 머물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98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29일(98.91) 이후 약 세달만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각광 

 

퇴직연금은 실물이전 서비스 시행으로 금융기관 간 옮겨가는 부담이 줄면서 은행에서 증권으로 옮겨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고객 유치를 위한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10월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이전 금액은 15조9000억원(25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으로는 261억원(409건) 수준이다. 반기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6조9000억원이 이전됐다. 전년 동기(3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사업자만 바꿔 계좌를 이전하는 서비스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업권별로는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전된 금액이 5조20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3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은행과 달리 실시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능하고 상품군도 더 다양한 증권사로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권업권 순유입 금액도 4조1513억원에 달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업권에선 각각 3조9714억원, 1799억원이 빠져나갔다. 제도별로도 확정급여(DB)형은 증권사에서 은행·보험사로, 확정기여(DC)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는 은행·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이동이 많았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DB형과 달리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과 IRP에서 증권사로 이동 흐름이 두드러졌다. 제도별 이전 금액은 IRP에서 6조8000억원으로 가장 활발하게 실물이전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DC형과 DB형 이전 금액은 각각 4조8000억원, 4조3000억원이었다.

 

전체 사업자 중 2분기 말 적립금 기준 1위는 신한은행(58조8888억원)이다. 이어 삼성생명(57조3963억원)과 KB국민은행(53조3786억원), 하나은행(53조1663억원), 미래에셋증권(52조210억원) 순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올해 1분기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고, 2분기에는 553조9000억원으로 늘며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소비자 불편 해소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예탁결제원, 협회, 한국증권금융, 퇴직연금 사업자 등과 ‘실물이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DC에서 타 사업자의 IRP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전산을 개발하고, 환매중단펀드를 이전 가능 상품에 포함해 소비자 불편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는 각 DB, DC, IRP 동일 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 환매중단펀드를 보유한 계좌는 실물이전이 제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개선 방향을 확정하고 10월부터 전산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TF를 완료해 더 많은 가입자가 편리하게 실물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한소희 '금발 여신'
  • 한소희 '금발 여신'
  • 장원영, 꽃보다 빛나는 비주얼…지드래곤도 '좋아요' 꾹
  • 에스파 윈터, 도도한 금발 미녀의 미모
  • 김사랑, 방부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