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대로 내려가며 1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지속된데다 미국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환율 하단이 내려가는 흐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82.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386.5원)에서 4.1원 내렸다. 지난해 7월30일(1383.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14분 1376.50원으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7일(1375.70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꼽힌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면서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 수요가 약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는 원·달러 환율 1400원 이하에서도 꾸준히 보유 달러를 팔고 있는 반면 오늘 매수 주체가 많이 약해졌다”며 “매도 압력이 좀더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심리적 저항선이던 1380원 선이 깨지면서 135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이 1350∼1400원 선에서 움직일 수 있으나 1350원선 이하로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은데다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98.86으로 5거래일 연속 98 선에 머물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98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29일(98.91) 이후 약 세달만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869.72원으로, 2024년 7월12일(866.88원) 이후 가장 낮다. 장중엔 866.21원까지 하락했다. 3시30분 기준 87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4년 7월11일(864.57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가격은 치솟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야간거래에서 온스(oz) 당 4713.8달러까지 치솟으며 4700선을 뚫었다. 근원물 기준 금 선물 가격이 470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석달 만이다.
당분간 주요 자산 가격은 2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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