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의견 수렴… 27일 재논의”
張측 “원점 재검토 아니다” 선긋기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당협위원장 직선제’ 도입 결정을 일단 보류했다.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자 장동혁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지도부는 직선제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며 이르면 27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소속 의원들의 반대 입장을 대변하는 정점식 원내대표와 장 대표 간 이견도 해소되지 않아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 안건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는 오늘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의견을 수렴해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후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당협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도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자동 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관행을 깨고 당원이 직접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해 ‘여당과 제대로 싸우는 야당’을 만들겠다는 게 장 대표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최고위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장 대표가 직접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의원들은 당원에게 선출권을 부여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선출 방식을 변경하면 당원 간 갈등으로 지역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2028년 총선에 대비해 사실상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직선제 문제가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간 주도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직선제 도입에 반대했고, 의원총회에서도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은 안건 철회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존 최고위가 견지하는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고위는 이르면 27일 직선제 안건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리는 당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장 대표의 쇄신안과 당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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