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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압박 한전, 에너지공대 출연금 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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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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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업익 16% ↓… 부채 210조 ↑
그룹사, 2026년 1025억 출연… 27% 증액
“50억 이월금… 학교 아직 건설 중”
“나주 기반 공기업 책무 외면 못해”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채가 210조원으로 불어났음에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출연금을 전년 대비 약 27%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전은 역대급 부채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비를 절감하는 등 고강도 긴축경영을 시행해온 만큼 출연금을 증액한 배경이 주목된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그룹사 기준 올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에 1025억원을 출연했다. 전년(806억원) 대비 27%(219억원)가량 늘었다. 어마어마한 부채를 짊어지고 이자 갚기에도 허덕이는 한전으로선 이례적인 지원이다.

한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랐지만 그만큼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한전은 수년째 뼈를 깎는 긴축경영 등 자구 노력과 재정건전화를 통해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초 미국과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조8895억원) 대비 16.6%(9768억원) 감소한 4조91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7965억원으로 1년 전(3조5381억원)보다 21% 줄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000억원으로 5조1000억원 늘었다. 차입금도 129조8000억원에서 13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비용으로 2조1000억원을 지불했다. 하루 평균 115억원꼴이다.

그간 한전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한전공대 출연금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올해 도리어 증액된 배경에 대해 “이(증가액) 중 일부인 50억원은 전년의 이월된 금액이고, 나머지 금액은 아직 학교 건물 건설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미래에너지융합학)는 “한전이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나주 지역 기반 공기업이란 책무를 저버릴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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