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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기관장 인선 난항… 행정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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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대전=김덕용·오성택·강은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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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1차 공모 5곳 ‘적격자 없음’
4곳 핵심 경제기관, 재공모 나서
‘임기 연동’ 대전·충남·부산도 비슷
전문성·업무 능력 검증에 불가피
시·도정 동력 약화 우려 목소리도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전문성과 업무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지연이라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핵심 기관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도정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에서 추경호 시장 취임 이후 산하 공공기관장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10곳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인 5곳에서 1차 공모 결과 적임자를 찾지 못해 결국 재공모가 결정됐다. 재공모를 진행 중인 5곳 중 4곳이 핵심 경제 관련 기관이라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들 기관 모두 서류와 면접 등 1차 채용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인선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렸다.

지역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경제부시장 자리마저 현재까지 공석 상태로 남아 있어 우려를 더한다. 앞서 추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1일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분을 모실 때까지는 직접 경제 분야를 챙기겠다”고 밝혔지만 경제 수장들의 공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의 행정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인사 지연의 원인을 두고 대구시 고유의 인사 운용 방식을 꼽는다. 시장과 산하 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조례에 따라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인선 수요가 무더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뿐만이 아니다. 시·도지사와 산하 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조례를 적용하고 있는 대전시·충남도의 경우 각각 9곳, 10곳에서 기관장이 공석 상태다. 이들 기관 대부분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후임자 공고와 면접, 인사청문회,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동시다발적으로 물리면서 임명까지 수개월이 지연돼 공공 서비스 차질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임기가 끝나면 12개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도 함께 종료되는 조례를 시행 중인 부산시도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며 수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의회는 최근 기관장 공백 장기화 등 행정 안정성을 우려해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을 확대하는 조례안을 일시 보류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조례 보류로 청문회 부담이 줄어든 만큼 부산경제진흥원 등 3개 기관만 청문회를 거쳐 신속히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단체장의 인사 성향도 산하 기관장 인선 지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추 시장의 경우 구체적인 인재상이나 인사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다 보니 역량 있는 지원자들조차 눈치를 보며 지원을 망설인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선 지연에 따른 업무 공백 우려가 있지만 각 기관의 본부장급이나 부사장 등이 직무대행을 맡아 차질 없이 이끌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 중심의 깐깐한 잣대를 적용하다 보니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일 뿐 조속히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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