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대성전이 157년 만에 대규모 보수공사를마치면서, 잠시 제자리를 떠났던 유교 성현 39위의 위패도 다시 돌아와 봉안됐다. 위패는 2023년 대성전 중수 공사가 시작된 뒤 비천당에 임시 봉안돼 왔다.
성균관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 일원에서 위패 환안(還安·다른 곳으로옮겼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심) 행차를 개최했다. 국가지정유산인 성균관 대성전은 공자와 맹자, 한국 18현(설총, 최치원, 이황, 이이 등 대표적인 유학자 18인) 등 유교 성현(聖賢)·선유(先儒) 39위의 위패를 봉안하는 공간이다.
1398년(조선 태조 7년)에 세워졌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602년(선조 35년)에재건됐다. 2021년 대성전 동북측의 추녀 처짐이 확인되면서 2023년 9월부터 국가유산청과 종로구청이 보수공사를 벌였다.
기록상 성균관 대성전의 마지막 중수는 1869년(고종 6년)으로, 이후 157년 만에이뤄진 대규모 보수공사라고 성균관은 설명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성균관 비천당에 임시 봉안됐던 39위 위패도 환안에 앞서새롭게 단장했다. 낡은 칠을 제거하고 갈라진 부분을 보완한 후 위패의 몸체와 기단에 새롭게 분칠을 하고 위판에 붓으로 이름을 썼다.
이날 환안 행차는 비천당에서 출발해 대성로를 거쳐 문묘의 남문(南門)인 신삼문(神三門)을 지나 신로(神路)를 따라 대성전에 당도했다. 공자의 위패를 선두로 각각의 위패를 운반하는 봉위관과 독(신주를 모시는 나무궤)을 운반하는 봉독관이 짝을 이뤄 행차했다. 봉위관은 전국의 유림 지도자들이, 봉독관은 성균관대 학생이나 청년 유림 등 청년들이 맡아 전통문화의 세대 간 전승을 보여줬다.
환안 행차를 앞두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고증에 나섰던 성균관은 이번 행사가 전통 의례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전국 234개 향교 의례의 표준을 세우는 동시에, K-유교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오늘 이 자리가 전통을 바로 세우고 세대를 이어 유교 문화를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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