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여자 단식, 여자 복식)와 동메달 1개(남자 복식)를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랑스(금1), 중국(금1, 은2, 동3), 일본(은2) 등을 제치고 대회 종합 순위 1위에 등극했다.
1977년 창설된 세계선수권은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 중이며 올해로 제30회째를 맞는다.
인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건 2009년 하이데라바드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가장 먼저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세계랭킹 3위 백하나-이소희는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와 결승에서 2-0(21-15 21-15)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백하나와 이소희는 지난해 12월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하지만 올 시즌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이상 슈퍼 1000)에서 준우승, 중국오픈(슈퍼1000),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이상 750)에서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랬던 백하나와 이소희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류성수와 탄닝을 꺾는 이변을 연출해 한국 선수로는 지난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이어 '최강' 안세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애국가를 울렸다.
지난 4월 안세영은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을 제패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배드민턴계에서 그랜드슬램은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지만, 안세영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네 대회를 전부 우승하는 걸 그랜드슬램이라고 표현하며 목표로 삼았다.
다만 최근엔 왼쪽 발 부상을 당해 일본오픈(슈퍼 750) 16강에서 기권했고, 이어진 중국오픈(슈퍼 1000)에 불참하면서 시름했다.
그런 안세영이 약 한 달 만에 코트로 부상에서 돌아와 2022년(동메달), 2023년(금메달), 2025년(동메달)에 이은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에서 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밟았다.
여기에 전날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가 수확한 동메달을 더해 한국은 총 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남녀 단식, 복식, 단체전과 혼합 복식까지 총 7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드민턴 선수단은 오는 2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뒤이어 9월1일~6일 열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에 출전한 뒤 9월19일~10월4일 예정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아시아 최강을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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