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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에 ‘트럼프 클럽’?…이현재의 직주락(職住樂) 자족도시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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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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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클럽 유치·5철 시대 완성”…미사섬에 K스타월드·국가정원 구축
“미사섬을 수도권 문화·관광 1번지로…대형 사업과 기업 동시 유치·개발”
“1인당 GRDP 2800만원 한계…재정 정면 돌파, 세수 체질 개선 등 승부”
교산 AI 클러스터·캠프 콜번 속도…“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제고”
<‘유랑(流浪)’은 정처 없이 헤매는 발걸음이 아닙니다. 땅이 전하는 언어를 들으려 걸음을 늦추는 일이자, 사람과 공간이 나누는 다정한 대화입니다. 타성에서 벗어나 경기도라는 넓은 지도 위를 천천히 음미하며 거니는 기록입니다. 길 위에서 건져 올린 고요한 울림과 예리한 시선이 여러분의 일상에도 작은 여유와 깊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하남의 발전을 단 1초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정당과 이념을 넘어 시민만 바라보는 실용주의 행정으로, 강남과 어깨를 견주는 수도권 최고 직주락(職住樂) 자족도시를 완성하겠습니다.”

 

경기 하남시 처음으로 ‘보수 정당 재선’이란 기록을 쓴 이현재 시장의 눈빛에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 11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선 대형 사업과 기업 유치, 생태 축을 앞세운 도시의 변신을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세계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현재 하남시장이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세계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이 시장에게 먼저 지난 선거 과정의 사투(死鬪)와 속내를 살짝 물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도내 단체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재선 시장에) 출마하면서 사과했고,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 사과를 할 것이냐는 부분이 문제였는데, (여러 의견을 듣고) 일반적인 ‘워딩’을 택했습니다.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많이 물었는데, ‘잘못된 거죠’라고 답하면 됐습니다.”

 

이 시장은 지난 선거 기간 탄핵 정국의 후폭풍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50대 20까지 밀리는 열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정면돌파한 건 순전히 이 시장의 개인기 덕분이었다.

 

지난 6월 하남시 미사시계탑에서 열린 버스킹 현장에서 이현재 시장(가운데)이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남시 제
지난 6월 하남시 미사시계탑에서 열린 버스킹 현장에서 이현재 시장(가운데)이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남시 제

◆미사섬에 국가정원·K컬처 거점 조성…자족도시 완성

 

민선 9기 출범 직후 ‘1호 결재’로 ‘K컬처 문화도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그는 미사섬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118만㎡(약 35만평) 규모의 섬에 들어설 ‘K스타월드’와 ‘K한강 국가정원’은 문화·관광과 생태 힐링이 결합한 상호보완적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미사섬
미사섬

이 시장은 미사섬의 약 70%를 수도권 최초의 한강 국가정원으로, 나머지 30%를 K팝 공연장과 영화촬영 스튜디오, 문화·영상 단지 등이 들어서는 복합콤플렉스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생태·휴식 공간과 한류 콘텐츠 산업의 거점이 공존하는 셈이다.

 

이 같은 방안은 지난달 2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수원 광교홀에서 열린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미사섬을 자연이 주는 힐링과 K컬처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2600만 수도권 시민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이현재 하남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지난달 2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이현재 하남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 시장은 “애초 국가정원과 K스타월드가 대립하는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후유증이 있었다”며 “K스타월드 조성을 위한 교통인프라 투자와 대규모 국가정원 조성의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시장은 민선 8기 동안 지하철 3호선 역사 위치 조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수처리비 235억원 환수 등 묵은 난제들을 깔끔히 해결했다. 

 

행정안전부 민원서비스 평가에선 2년 연속 대통령 표창을 품에 안았다. 시는 75개 시 단위 기초지자체 중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획득했다. 복합민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경력직 ‘민원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민원처리팀장 책임 상담제’, ‘민원처리 추진단’을 가동한 게 주효했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와 공직자의 헌신이 일궈낸 결실”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2월 이현재 하남시장(가운데)과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부사장(왼쪽)이 한강모랫길을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지난 2월 이현재 하남시장(가운데)과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부사장(왼쪽)이 한강모랫길을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에릭 트럼프 두 차례 방문…‘트럼프 골프장’ 유치 가시권

 

최근 세계적 브랜드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유치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도 고무적이다. 까뮤이앤씨와 금양인터내셔널 등 건설·유통 계열사를 보유한 베이스그룹이 미국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함께 하남지역에 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업이 성사되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의 촉매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차남인) 에릭 트럼프 총괄부사장이 두 차례 현장을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글로벌 브랜드 유치로 도시 가치와 지역경제를 끌어올리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에릭 부사장은 K스타월드 호텔사업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청사진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개발 후보지의 지리적 이점과 시의 사업 구상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과 인근 한강변 산책로를 나란히 걸으며 수변 환경과 스타필드 하남, 미사경정공원 등 주변 인프라와 입지 여건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낮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취약한 세수 구조라는 한계를 다양한 신성장 동력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하남의 1인당 GRDP는 약 2800만원으로 경기 31개 시·군 중 24위다.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지난해 기준 330억원으로 3031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천시의 9분의 1수준이다.

 

이에 판교테크노밸리의 1.4배에 달하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에 3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20년 난제였던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콜번’ 복합개발, 창우동 H2 의료복합단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까지 투자유치 10조원,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하철 3·5·9호선 적기 개통과 배차 간격 단축은 물론,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과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황산·교산 경유를 관철해 ‘지하철 5철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지난 13일 국회를 찾아 유의동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면담에 나선 이유다. 

 

이현재 하남시장(왼쪽)이 지난달 30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환경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현재 하남시장(왼쪽)이 지난달 30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환경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남시 제공

◆빨간색·파란색 운동화 끈…현장 행정과 협치

 

도내 최고령(77세) 단체장인 이 시장은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협치를 뜻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끈을 맨 운동화를 신고 교통 안내·쓰레기 수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폭염 속 쓰레기 적환장을 찾아 두꺼운 장갑을 끼고 쓰레기 수거차에 탑승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작업 내내 이 시장은 가파르고 비좁은 주택가 도로변을 오가며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청소차 안으로 던져 넣었다. 

 

최근에는 잠실환승센터에서 광역버스를 이용, 시민들과 출퇴근길을 함께하기도 했다. 당시 확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스 대기시간 단축 용역을 추진하고 관련 예산 4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이 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초심(初心)을 지키려는 노력”이라며 “취약한 재정 구조를 극복하고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촘촘한 정주 여건을 만들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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