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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패션 키워드 ‘가볍지만, 깊이 있게’…스웨이드·라이트 포멀 뜬다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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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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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재킷·와이드 팬츠 등 편안한 실루엣 인기
기능성과 스타일 결합한 바람막이·윈드브레이커도 주목

여름의 가벼운 옷차림에서 가을 패션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올가을 패션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정함에 편안함을 더한 ‘라이트 포멀’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웨이드·시어링 등 풍부한 질감의 소재와 힘을 뺀 ‘슬래커 코어’가 새로운 스타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빈스 2026FW 아우터(왼쪽), 가니 화보. LF, 삼성물산 패션 제공
빈스 2026FW 아우터(왼쪽), 가니 화보. LF, 삼성물산 패션 제공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가을·겨울 컬렉션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재와 실루엣을 앞세운 아우터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계절감을 살리면서도 일상에서 활용하기 쉬운 재킷과 바람막이 등 간절기 아우터가 주목받고 있다.

 

LF는 여름부터 이어진 ‘라이트 포멀’ 트렌드를 가을·겨울까지 확대한다. 라이트 포멀은 기존 포멀웨어의 단정함을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실루엣을 편안하게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여름에는 경량 소재와 여유로운 실루엣이 중심이었다면 가을에는 레더·스웨이드·시어링·트위드 등 소재의 질감과 깊이 있는 색감이 더해진다.

 

특히 스웨이드의 인기가 눈에 띈다. 29CM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스웨이드 자켓’ 검색량도 직전 주보다 140% 이상 늘었다.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가을 대표 소재인 스웨이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스웨이드는 클래식한 재킷에만 머물지 않는다. 카라리스와 웨스턴, 하이넥 등 개성 있는 실루엣과 디테일을 더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하나의 아우터만으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시어링 역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자벨마랑은 26FW 시즌 시어링 퍼와 무스탕을 중심으로 아우터 바잉 물량을 전년 대비 188% 확대했다. 특히 헤어가 길고 풍성한 ‘섀기 시어링’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소재 자체의 볼륨과 질감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색상도 가을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브라운·카멜·베이지·블랙 등 기본 색상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버건디·카키 등 깊이 있는 색상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아이보리와 민트, 레드·블루 등 포인트 컬러를 더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힘을 뺀 멋’을 강조하는 ‘슬래커 코어’도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완벽하게 갖춰 입기보다 바람막이와 트랙 재킷, 후디, 와이드 팬츠 등 익숙한 아이템을 무심하게 조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이다.

 

바람막이는 운동할 때만 입는 기능성 아우터에서 일상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실용성에 다양한 하의와 쉽게 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맞물리면서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올가을 레이어링과 다양한 착용법을 강조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러 개의 반지를 자유롭게 조합하거나 하나의 제품을 겹쳐 착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실루엣을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특정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일상과 취향에 맞게 변주할 수 있는 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가을에도 라이트 포멀과 슬래커 코어처럼 편안함을 기반으로 소재와 실루엣에 변화를 준 스타일이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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