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미국은 추가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앞선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나쁜 거래”라고 일축하며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그러면서 미국 협상단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은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과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철회 등을 요구했다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는 내달 8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 방침에 대응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 관세를 인하해주겠다고 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에 돌렸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듯했으나 21일 밤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22일 0시를 기점으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양국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캐나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수출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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