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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매직 온다는데”…복날 끝나도 ‘몸보신’ 열풍, 한우·장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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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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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처서 매직’을 기대하게 되는 시기가 돌아왔다. 올해 처서는 오는 23일이다. 입추 다음에 오는 24절기로 전통적으로 더위가 물러가기 시작하는 때를 뜻하지만, 처서가 됐다고 실제 기온이 곧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유통업계의 시계도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다. 삼계탕 중심의 ‘복날 보양식’에서 한우와 장어, 전복 등으로 먹거리 선택지가 넓어지는 한편, 일찌감치 추석 먹거리 수요까지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처서를 앞두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한우 요리로 ‘한우 은행밥’, ‘한우 가지찜’, ‘한우 아롱사태 겨자채’를 제안했다.

 

한우 은행밥은 지방이 비교적 적고 살코기가 많은 우둔살에 은행과 대추, 새송이버섯을 더한 메뉴다. 불린 쌀에 밑간한 우둔살을 넣고 밥을 짓다가 은행과 대추, 버섯을 더하는 방식으로 한 끼 식사로 구성할 수 있다.

 

한우 가지찜은 다진 설도를 양념해 가지 안에 채워 찌는 요리다. 아롱사태 겨자채는 삶은 아롱사태에 사과와 배, 단감, 오이 등을 곁들여 겨자 소스로 버무린다. 여름철 뜨거운 국물 위주의 보양식에서 벗어나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철분, 아연 등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다만 특정 식품 하나만으로 면역력을 높이거나 환절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채소와 과일, 곡류 등을 함께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보양식의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CU는 올여름 삼계와 장어, 훈제오리를 활용한 보양 간편식 6종을 선보였다. 삼계탕을 햄버거 형태로 재해석한 ‘보양 삼계 버거’를 비롯해 삼계 삼각김밥, 장어 삼계밥, 장어 한마리 정식 등을 내놨다.

 

특히 CU의 6~8월 보양식 매출은 2023년 28.5%, 2024년 25.1%, 지난해 19.8%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삼계탕 한 그릇 대신 편의점에서 한 끼 단위로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셈이다.

 

GS25도 지난달 민물장어와 훈제오리를 활용한 복날 도시락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하림과 손잡고 국내산 닭고기와 수삼, 찹쌀을 사용한 반계탕을 출시했다. 1~2인 가구가 한 번에 먹기 편하도록 양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복날 마케팅이 삼계탕에서 장어·오리·전복 등으로 확장되는 동시에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일상식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의 보양식 경쟁도 복날이 끝났다고 바로 멈추지 않는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달 31일까지 중식당 도림과 한식당 무궁화,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여름 특선 메뉴를 운영한다. 불도장과 민어, 장어 등을 활용한 메뉴부터 임자수탕과 장어탕수, 참돔 물회까지 식재료와 조리법을 다양화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8월 말까지 여름 한정 메뉴를 운영한다. 일식당 라쿠에서는 완도산 전복과 장어, 성게알 등을 활용한 코스를 내놨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프리미엄 보양식도 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토종닭과 흑삼, 흑화고를 넣은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온라인 전용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했다. 호텔에서 먹던 보양 메뉴를 HMR 시장으로 옮긴 사례다.

 

처서를 기점으로 유통업계의 한우 마케팅은 ‘보양식’에서 ‘추석 선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한우와 굴비, 청과, 건강식품 등 약 300종을 최대 25% 할인하고 예약 물량도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다. 대표 한우 상품인 ‘현대특선 한우 국 세트’도 예약 판매 품목에 포함됐다.

 

롯데백화점은 1+등급 등심·채끝·안심으로 구성한 ‘로얄 한우 스테이크’를,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스테이크’와 ‘신세계 암소 한우 다복’ 등을 추석 예약 상품으로 내놨다. 백화점 3사가 같은 시기 한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명절 수요 선점에 들어간 것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6일부터 6주 일정으로 추석 선물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사전예약 비중이 70%에 달하면서 올해도 일찌감치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맞물리면서 계절 보양식도 변하고 있다고 본다. 한여름 복날에 삼계탕 한 그릇을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장어와 한우, 전복 등을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 외식 메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는 처서 이후 추석 선물 판매가 곧바로 이어지면서 한우를 비롯한 프리미엄 먹거리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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