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넘어 설계하고 행동… ‘피스디자이너’ 운동
세계시민 목표 YSP, ECOSOC 특별지위 획득
순수한 마음·올바른 가치관 ‘퓨어워터’ 교육
2024년 9월, 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에 세계 각국의 청년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낡은 학교의 벽을 고치고 교실을 청소하며 현지 학생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언어도, 자라온 환경도 달랐지만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목표 앞에서는 원팀이었다.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이 개최한 ‘2024 피스디자이너 글로벌 캠프’에 참가한 100여 명의 청년학생은 상투메 프린시페 교육부가 지정한 학교 네 곳에서 시설 보수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지도력·전문성·진실성의 향상’을 주제로 한 인성교육도 함께 받았다. 한학자 총재가 2019년 상투메 프린시페 국회에서 발표한 ‘평화선언’ 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 캠프는 청년교육이 어떻게 평화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한 총재는 청년을 미래의 지도자를 넘어 오늘의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할 평화의 주역으로 보았다. 젊음의 열정과 전문성만으로 평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지식과 기술도 그것을 어떤 목적에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으면 공동체를 위한 힘이 아니라 갈등과 경쟁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총재가 청년교육에서 인성과 공공성을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성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성공을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하는 내적 품성이다. 공공성은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개인의 이익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려는 책임의식이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활동이 YSP의 ‘피스디자이너’ 운동이다. 2017년 한국에서 창설된 YSP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청년들을 책임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2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획득했다.
피스디자이너는 평화를 이미 완성된 이론으로 받아들이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이 속한 학교와 마을, 국가의 문제를 직접 발견해 해결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청년을 뜻한다. 참가자들은 통일과 환경, 교육, 인권, 지역공동체 등의 문제를 조사해 과제를 선정하고 동료들과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활동이 끝나면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력이 앞에서 명령하는 능력이 아니라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서로 다른 능력을 연결해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힘임을 배운다.
2023년 스위스에서 진행된 피스디자이너 유엔캠프도 이러한 교육의 한 사례다. 참가 학생들은 제네바 유엔본부와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을 방문해 인권과 지속가능발전목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배우고 자신들이 1년 동안 진행한 캠페인의 성과를 국제무대에서 발표했다. 국제기구 견학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활동을 세계적 의제와 연결한 것이다.
피스디자이너가 청년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다면, ‘퓨어워터(Pure Water)’는 그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내면의 기준에 가깝다. 한 총재는 맑은 물이 오염된 곳을 씻어내고 생명을 살리듯, 순수한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청년들이 갈등과 이기주의로 혼탁해진 세상을 맑게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미래세대를 퓨어워터라고 불러왔다.
퓨어워터 교육은 신앙과 인성교육, 공동체생활, 봉사와 문화교류,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정직과 책임, 공감과 봉사의 가치를 삶의 태도로 익히도록 한다. 2025년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온 20·30세대 청년 약 1500명이 ‘퓨어워터 어셈블리’에 참여해 21일 동안 평화교육과 글로벌 리더 교육, 공동체 활동 등을 함께했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의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고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평화교육이 된다.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고, 의견이 충돌할 때 대화와 양보를 배우며, 맡은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면서 책임감을 익힌다. 세계평화가 나와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퓨어워터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묻는 교육이라면, 피스디자이너는 ‘그 사람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실천이다. 올바른 내적 기준을 세우고 그 가치관을 사회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것. 한 총재가 추진해 온 청년 인성교육은 평화를 배우는 청년을 넘어 스스로 평화를 설계하고 행동하는 청년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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