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좌석·온돌 난방 등 ‘움직이는 라운지’ 구현
AI·무시동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성 높여
제네시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 공개한 GV90은 제네시스가 추구해온 ‘환대’(Welcome) 철학을 기술과 공간에 집약해 담은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전동화 SUV인 GV90은 단순히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넘어, 탑승부터 이동·휴식에 이르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제네시스의 럭셔리 철학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명품은 단순히 가격이 비싼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고 경험하는 전 과정에서 고급스러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정성껏 맞이해야 할 ‘손님’으로 보고, 이러한 고객 우선 철학을 GV90의 공간과 기술 전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 무대에 선 현대차그룹 사장들은 제네시스의 ‘손님 정신’을 언급하며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럭셔리 철학을 강조했다.
제네시스가 말하는 ‘환대’는 GV90에 타는 순간 시작된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은 ‘GV90 네오룬’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일반 차량에서 앞문과 뒷문 사이를 지탱하는 기둥인 ‘B필러’를 없애고 두 문이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열리도록 설계해, 문을 열면 가운데를 가로막는 기둥 없이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제네시스는 단순한 도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환대’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는 ‘움직이는 럭셔리 라운지’처럼 꾸몄다. GV90 네오룬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앞좌석을 180도 돌릴 수 있는 전동식 회전 좌석을 적용했다. 이 차량에선 앞좌석 승객이 뒤를 돌아 뒷좌석 탑승자와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VIP 고객을 겨냥한 4인승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모델은 뒷좌석 두 자리를 독립된 휴식 공간처럼 설계했다. 2열 바닥에는 천연 원목을 적용하고, 한국의 온돌에서 착안해 실내에 은은하게 온기를 전달하는 난방 장치를 넣었다.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는 소음을 막아주는 칸막이를 설치해 보다 조용한 공간을 만들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차 안에서 쉬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제네시스의 환대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GV90이 지향하는 럭셔리는 기술이 고객을 얼마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해주느냐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혁신의 가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며 “진정한 럭셔리는 사람을 더 자유롭게 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차량 조작 방식에도 이러한 철학이 반영됐다. GV90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동 버튼을 없앴다. 운전자가 문손잡이를 당기면 차량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고 문이 열린다. 차에 올라 문을 닫으면 변속 레버가 운전할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이고, 실내 장치들도 차례로 작동하면서 출발 준비를 마친다. 운전자는 별도로 시동을 걸 필요 없이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만 넣으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의 기능을 일일이 조작하기보다 차가 먼저 사람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방식이다.
또 차가 멈췄을 때는 운전석과 조수석 앞쪽에 있는 화면이 위로 올라오면서 24.6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으로 커진다. 이 화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이용할 수 있고, AI 비서인 ‘글레오 AI’에게 사람에게 말하듯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차량을 조작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GV90에는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총 12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다. 차량이 뒤집히는 전복 사고가 발생하면 루프 에어백이 빠르게 펼쳐져 유리 지붕 전체를 덮고, 탑승자가 차 밖으로 이탈하거나 머리를 지붕에 부딪혀 다치는 위험을 줄여준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럭셔리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안전은 다른 모든 가치를 쌓아 올리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네시스의 기술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고객이 차량 조작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것이 기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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