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베이징 회담 이후 11개월 만이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미·북 대화 중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부는 19일 조현 장관이 공식 방한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4시간에 걸쳐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단독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개선·발전 추세에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한중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왕 부장은 또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조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중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장은 앞서 회담을 마치고 만찬장으로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현재의 한중 관계에 대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들어섰으며, 이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바람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한국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며 “한중 협력 강화는 한국의 발전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친중’으로 평가하는 기류에 대해서는 “이재명정부는 한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부이며, 중국과 우호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함께 잘 기념해 양국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자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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