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 동반하락 여파
코스피 398P 빠져 6471 마감
삼전 -7.82% 하이닉스 -9.75%
환율 10개월반 만에 1300원대
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국채 금리 급등세가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 귀환과 함께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던 코스피가 ‘금리 발작’ 악재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에 장을 마쳤다. 전날 -108.11포인트(1.55%)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개장 직후부터 몰아친 매도세에 오전 9시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82%, -9.75%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부진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으로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9%, 1.33% 하락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 자금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두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코스피가 이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배경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를 AI·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위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고PER 성장주와 동일한 강도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고, 6월부터 이어진 변동성 국면 이후 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미 장기국채 금리상승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30분 기준가로는 지난해 9월24일(1397.5원) 이후 최저다. 1400원이 깨진 것은 지난해 10월2일(1399.5원) 이후 10개월 반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지속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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