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업비트·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원들이 거래소에 위탁해 보관하는 가상자산 수량은 늘었다. 시장이 다시 활성화하면 코인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반기 매출액은 40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15억원, 1084억원으로 80%·75% 줄었다. 빗썸의 상반기 매출액은 1688억원으로 4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 줄어든 149억원에 그쳤다. 실적이 쪼그라들며 10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하락은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분기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다.
시장 위축으로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도 줄었다. 두나무의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 등 보유 가상자산 평가가치는 1조37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9071억원) 감소했다. 빗썸도 보유 가상자산 평가가치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52억원) 줄었다. 코인 가격이 하락한 데다 가상자산 출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수수료와 코인 오지급 사고 등으로 보유 코인 수량이 감소해 평가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회원들이 거래소에 위탁한 가상자산 수량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나무가 보관 중인 회원 위탁 비트코인은 작년 말보다 1만1697개 늘어난 17만3911개, 이더리움은 40만9041개 증가한 233만8007개로 집계됐다. 빗썸도 위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1776개, 12만2138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세는 하락했지만 향후 가치를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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