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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화의 소녀상 110곳에 ‘에코나비’ 헌화…“우리 조화로 문화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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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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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2곳에서 2026년 110곳으로 확대…제주서 울릉도까지 전국 플로리스트 자발적 참여
플라스틱 대신 한지·재생종이·생화 활용…“위안부 피해자 기억하고 친환경 화환문화 만들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친환경 ‘에코나비 화환’을 헌화하는 플래시몹이 올해 광복절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102곳에서 시작한 헌화가 올해 110곳으로 확대되며 전국 플로리스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에코플로라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61곳의 평화의 소녀상 가운데 110곳에 에코나비 화환 130여개가 헌화됐다.

 

울릉도 학포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과 파주 임진각, 인천 부평공원, 서울 도봉구민회관 평화의 소녀상에 에코화환이 헌화됐다. 에코플로라 제공
울릉도 학포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과 파주 임진각, 인천 부평공원, 서울 도봉구민회관 평화의 소녀상에 에코화환이 헌화됐다. 에코플로라 제공

에코나비 화환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화환 날개와 지지대를 재생종이나 한지로 제작한 친환경 화환이다. 자연 소재와 생화를 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편 우리 전통과 문화를 담은 새로운 화환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평화의 소녀상 헌화는 지난해 박미란 ㈜제로플라스틱플라워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소녀상 곁에 놓인 나비 조형물에서 ‘평화와 희망’의 의미를 발견한 박 대표가 나비를 형상화한 친환경 화환을 만들어 헌화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 대표의 제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에코플로리스트 네트워크인 에코플로라의 김경숙 대표를 비롯한 전국 플로리스트들이 동참하면서 제주에서 울릉도까지 참여 지역과 규모가 확대됐다.

 

에코나비 헌화는 기존 화환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장례식장 등에서 사용되는 화환 대부분이 플라스틱 인조 소재로 제작돼 환경오염 우려가 큰 데다, 근대적인 장례 화환의 형태가 일제강점기 일본식 디자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플라스틱 대신 생화와 자연 소재를 활용하고 재생종이와 한지를 사용한 우리만의 화환을 만들자는 취지로 에코화환을 개발했다. 

 

올해 대구에서는 특별한 헌화가 진행됐다. 지난 14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음악회를 통해 외부에서 제작된 에코나비 화환이 성당 내부에 처음 헌화됐다. 행사는 대구시 후원으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이 주관했다.

 

김경숙 에코플로라 대표는 “일본이 디자인한 화환에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중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소녀상에 에코나비를 헌화하는 것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면서 우리 디자인의 조화를 바치는 문화독립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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