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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안상호 친일 명백… 성찰 없는 미화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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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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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적’ 발상은 경계…“과오 책임은 행위 당사자에게”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민족문제연구소가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친일이라는 취지로 14일 밝혔다.

 

특히 민족문제연구소는 공적 영역에서의 역사적 성찰 없는 발언으로 대중에게 상처를 줬다며 하영의 겸허한 반성도 촉구했다.

 

배우 하영이 지난해 1월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영이 지난해 1월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구소는 이날 “안상호의 실제 행적과 역사적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대정친목회 등 친일단체의 성격, 전문직의 친일 행위에 대한 평가 기준 그리고 바람직한 친일 청산의 방향에 대해 견해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어 “안상호는 전문직 의사였지만 화려한 이력 이면에는 친일,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등을 언급했다.

 

특히 대정친목회를 두고는 “거물 친일파를 중심으로 조선인 전직 관료·귀족·대지주·실업가들이 결집해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한 단체”라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친일 엘리트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논문 등에 따르면 1916년 창립해 1940년까지 이어진 대정친목회는 경제인뿐 아니라 관료, 귀족, 종교인, 교육자, 언론인, 법조인, 의료인 등 경성의 각계 유지들이 참여했다. 회원 가운데는 일본인 사회의 관리와 언론사 고위 간부, 국책은행 대표 등도 있었다.

 

연구소는 “안상호는 이 단체의 평의원으로 명단이 확인된다”며 “시대적 상황과 단체 성격을 고려할 때, 평의원으로 참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에는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이라며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단체는 하영의 방송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연구소는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그 자체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는 발언으로 대중에게 상처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로 규정한 뒤에는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소비한 태도에 대해 겸허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하영을 겨냥한 비난을 우려한 듯 “역사적 과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은 행위 당사자에게 귀속되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선대의 과오에 대한 단죄를 후손에게 전가하는 연좌제적 발상은 민주 사회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연구소는 언급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당시 행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증조부 친일 의혹이 확산하며 하영과 상대 배우 정해인은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하영이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그가 증조부에 대해 언급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다시 보기를 중단하고 유튜브에 공개한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에서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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