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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패전일 맞아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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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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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패전일…한·중 등 주변국 관계 고려해 참배는 보류
고이즈미 등 장관 2명,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이례적 단체 참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대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다만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현직 각료 2명이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집권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단체 참배에 나섰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가운데)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가운데)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총리 자격이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봉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까지 매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지만, 총리로서 맞는 첫 패전일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도 전몰자 묘역을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반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전 7시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이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에도 농림수산상 자격으로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이에 따라 일본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7년 연속 이어졌다.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자민당의 스즈키 이치 간사장(가운데),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왼쪽),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 야스쿠니를 단체로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자민당의 스즈키 이치 간사장(가운데),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왼쪽),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 야스쿠니를 단체로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민당 지도부도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찾았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고이즈미 방위상에 이어 단체로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에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과 자민당 내 보수 성향 의원 모임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의 내전과 이후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행보는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총리로서는 주변국과의 외교적 부담을 고려해 직접 참배를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방위상과 집권 자민당 지도부가 직접 참배하면서 야스쿠니 신사를 둘러싼 한·일 간 역사 갈등의 불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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