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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망덕" 퍼붓던 머스크, 트럼프와 다시 연락…공화당에 1400억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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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결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도록 투표 독려 활동에 최소 1억달러(약 142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 중간선거 전략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1억달러는 앞으로 투표 독려 활동에 투입할 금액이다. 머스크가 만든 독립 정치자금단체인 아메리카 팩은 대규모 투표 독려 활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가 이 같은 지원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곳은 지난 5월 중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었다. 머스크는 기내에서 미국 내 공장 신설 계획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본 우주선 발사 영상을 화제로 올렸다. 기내에서는 한때의 불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머스크와 과거만큼 가까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현재 월 1회가량 통화하며 인공지능(AI)과 중국 문제,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양측의 관계에 대해 “머스크와 같은 애국자들이 행정부의 역사적 성과를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계 회복에는 정치적·사업적 이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켜야 한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계약업체다. WSJ은 재접촉이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동맹은 2024년 대선을 거치며 빠르게 형성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을 돕는 데 약 3억달러를 썼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연방정부 조직·인력 감축을 주도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파격적인 감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각 부처 장관들과 충돌했고,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연방정부 사업이 축소되면서 비판도 커졌다.

 

물밑에서 쌓이던 갈등은 2025년 6월 공개 충돌로 번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재정지출 법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부르며 국가 부채를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전기차 지원 축소 때문에 법안에 반대한다며 스페이스X 등 머스크 기업들과 맺은 정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맞섰다. 머스크는 “나 없이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 복원 시도는 공개 결별 직후 시작됐다. 바로 다음 날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에게 연락했다. 머스크는 그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뒤 “일부 발언이 지나쳤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9월까지도 머스크를 핵심 측근으로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후에도 머스크 측과 연락 통로를 유지했다. 머스크는 2025년 여름 제3당 창당 추진을 접었다.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스페이스X가 국방·국가안보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를 계속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의 중재와 별개로,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도 완전한 관계 단절을 어렵게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개 충돌 직후 스페이스X와 연방정부가 맺은 계약을 재검토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약이 국방부와 NASA 임무에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WSJ은 앞서 보도했다. 완전히 결별하면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 모두 상당한 비용을 치를 수 있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해관계와 별개로 공개 재회의 계기도 있었다. WSJ은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생전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화해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커크는 2025년 9월 피살됐고, 같은 달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추모식에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참석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던 경기장 귀빈석으로 다가가 짧게 대화한 뒤 그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찰리를 위해”라고 썼다.

 

두 달 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가까운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국장으로 다시 지명했다. 공개 충돌 과정에서 6월 지명을 철회했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민간 우주비행사 출신 사업가인 아이작먼은 상원 인준을 거쳐 12월 NASA 국장에 취임했다. 머스크는 이 결정을 반긴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어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미를 맞아 연 백악관 만찬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머스크를 거듭 칭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머스크의 중간선거 지원 계획이다. 머스크는 아메리카 팩을 통해 승부처가 될 주요 주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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