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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고 운동해도 안 빠져요”…갱년기 뱃살 찌는 이유 따로 있었다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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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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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줄며 대사량 감소…배·허리에 지방 쌓여
걷기만으론 근육 유지 한계…코어 근력운동 병행해야
호르몬 치료 10년 이상도 고려…“전문의와 상의하기”

50대 여성 A씨는 갱년기에 접어든 뒤 체중 관리가 부쩍 어려워졌다. 젊었을 때만 해도 마른 체형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아랫배와 허리 주변에 살이 붙기 시작했다. A씨는 “먹는 양은 예전과 비슷한데 먹는 족족 살이 찌는 것 같다”며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살이 안 빠진다”고 털어놨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 감소와 대사량 변화로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쉬워진다. 챗GPT 생성 이미지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 감소와 대사량 변화로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쉬워진다. 챗GPT 생성 이미지

실제로 갱년기에는 유독 살이 빠지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폐경이 다가오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근육량과 대사량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어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워진다.

 

유정현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세계일보 유튜브 <의사소통>에서 갱년기에 줄어드는 대사량을 자동차 ‘배기량’에 비유했다. 유 과장은 “그랜저급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었다면 소나타급으로, 소나타였다면 아반떼급으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대사량이 줄기 때문에 똑같이 먹고 생활하면 남는 에너지가 생기고 그것이 지방으로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체형도 달라진다. 에스트로겐은 지방이 엉덩이나 허벅지에 쌓이도록 유도하지만, 갱년기가 되면 아랫배와 허리, 등 쪽으로 지방이 붙기 쉬워 복부 비만 경향이 뚜렷해진다. 여성도 남성처럼 배만 볼록한 형태의 이른바 ‘꿀벌’ 체형이 되기 십상인 셈이다.

 

갱년기에는 유산소 운동만 하기보다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 운동은 근육 감소를 막고 기초대사량을 유지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유 과장은 “걷기는 소화를 잘되게 하는 운동이지 근육이 생기게 하는 운동은 아니다”라며 “코어 근육 운동을 반드시 같이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상이 심하다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폐경을 앞뒀다고 해서 무조건 미리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

 

유 과장은 “여성호르몬 기능이 아직 남아 있다면 더 떨어질 때까지 관찰하고, 호르몬 수치가 많이 낮아진 경우 치료를 권한다”며 “갱년기에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던 사람이 호르몬 치료 이후 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치료 기간에도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갱년기 증상뿐 아니라 노년기 뼈 건강까지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 과장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실제 문제가 되는 시기는 70~80대인 만큼 그때까지 뼈를 잘 보호하려면 필요한 여성의 경우 10년 이상 치료를 이어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갱년기는 몸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년기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유 과장은 “생리가 끝났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며 “너무 우울해 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건강하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갱년기 뱃살부터 운동, 호르몬 치료까지 중년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건강 정보는 세계일보 유튜브 <의사소통>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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