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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넘어 기술·창업으로…서울성모병원 6년의 ‘플랫폼 병원’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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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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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사내벤처 120여팀·미래위원 600여명 배출
기술이전·교원 창업 등 성과…‘의료기업가정신’ 제시

진료 현장의 아이디어를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연결하며 병원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온 서울성모병원의 6년간 여정이 책으로 나왔다. 병원을 단순한 진료 공간이 아닌 의료진과 기술, 데이터, 기업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공동 운영하는 겨자씨키움센터의 지난 6년간 혁신·창업 경험을 담은 책 ‘플랫폼 병원(사진)’을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겨자씨키움센터는 2021년 2월 문을 연 사내 혁신·창업 지원 조직이다. 서울성모병원 측에 따르면 이 센터는 국내 대학병원 최초의 사내 혁신·창업 지원 조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병원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던 당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책은 센터 설립 때부터 6년째 실무를 맡고 있는 한재훈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미래혁신추진단 매니저(경영학 박사)가 집필했다. 매년 진행한 ‘혁신·창업 아이디어 공모전’과 성과를 공개하는 ‘데모데이’ 등을 토대로 병원 안에서 아이디어가 발굴되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센터가 1기부터 6기까지 120여개 사내벤처팀과 600여명의 미래위원을 배출했다. 일부 아이디어는 실제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이어졌다. 2023년 은평성모병원 의공학팀이 개발한 인공호흡기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이 의료기기 업체에 기술이전되면서 센터 출범 이후 첫 상용화 사례가 나왔다.

 

이듬해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종호 교수가 세계 최초로 2차원 카메라를 활용해 근력을 측정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근골격계 재활 플랫폼 기업 ㈜올쏘케어를 설립하며 교원 창업에 나섰다.

 

확장현실(XR)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도 사업화됐다. 2024년 공모전 최우수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XR팀은 ㈜라온메타와 XR 기반 ‘실험동물 부검 실습 콘텐츠’를 공동 개발했다. AI 가상융합 실습 플랫폼으로 출시돼 부산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책에서 ‘플랫폼 병원’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환자와 의료진, 기술 개발자, 외부 연구기관, 정제된 의료 데이터가 병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개방형 의료 생태계다.

 

병원 구성원에게는 ‘의료기업가정신(Medipreneurship)’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 사내기업가정신(Intrapreneurship)을 의료 현장에 적용한 개념으로,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공학자 등 병원 구성원이 진료 과정에서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직접 찾아내고 기존 의료 인프라와 지식을 활용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실천적 태도를 의미한다.

 

저자는 병원의 수익구조 역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병상 수 확대나 고가 의료장비 도입 등 물리적 외형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지식 비즈니스와 사내벤처 육성 등을 통해 진료 수익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재훈 매니저는 “지난 6년간 겨자씨키움센터가 만들어낸 변화를 자세히 설명한 이 책은 혁신이 병원의 미래를 어떻게 구원하는지 보여주는 의료기업가정신에 관한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문화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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