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환수 성공…‘독립’은 아직 일본에
경기도가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 환수가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환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산 13억원이 불용 처리될 전망이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유묵 ‘독립’을 위탁 보관 중인 일본 현지 기관과 접촉해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이 대면 협의 제안 등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 자체가 진척되지 않는 상태다.
‘독립’은 안 의사가 중국 다롄 뤼순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자신과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일본인 간수 시타라 마사오에게 선물한 유묵이다.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국내에 15년 만에 공개 전시됐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도는 지난해 8월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프로젝트’를 실시해 유묵 환수에 나섰다. 같은 해 9월에는 13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면서 광복회 경기도지부에 민간자본보조로 지원했다. 총 26억원으로 예상되는 구입 비용 중 나머지는 국민펀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크라우드펀딩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 달 경기도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개소하는 ‘안중근평화센터’에도 진본이 아닌 영인본을 전시하게 됐다.
도는 올해 말까지 반환을 위해 소장자와 협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추경에서는 관련 예산을 감액하지 않았지만, 재정 여건상 내년까지 예산을 계속 유지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유묵 ‘독립’의 국내 반환에 최선을 다하고, 성과가 없으면 광복회에서 13억원을 반납받아 불용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같은 사업으로 또 다른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의 국내 반환에 성공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으로, 뤼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안 의사가 건넸던 것이다.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국내 한 민간 탐사팀이 발견했으며, 소장자의 반환 의사를 확인한 뒤 도가 민간자본보조(24억원)로 광복회를 통해 유묵을 구입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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