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목표가는 낮추면서 삼전닉스 매수권고하는 증권사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7월부터 이어져온 증시 변동성으로 그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낮추면서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낸 리포트에서 매수는 계속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가 여전히 ‘낙관편향’적 리포트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자회사 KB국민은행이 탈세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삼전닉스 목표가는 낮추지만 매수는 하세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꺾이면서 증권가의 고질적인 ‘낙관 편향’ 리포트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반도체주 상승기에는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렸다가, 변동성 장세에 접어들자 많게는 30% 넘게 대폭 내리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매수’,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최저 148만원에서 최고 470만원으로 3배 이상 차이 나는 등 편차가 극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미래에셋증권(55만원→37만원)과 BNK투자증권(43만원→30만원), 삼성증권(50만원→40만원), 신한투자증권(59만원→45만원), 키움증권(39만원 →35만원)이 잇달아 내렸다.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둔화 전망 등을 하향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이들 모두 투자의견 ‘매수’는 바꾸지 않았다. 목표주가를 32.7%나 낮춘 미래에셋증권도 내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비중 확대를 권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더 많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미래에셋증권(420만원→280만원)을 필두로 BNK투자증권(185만원→148만원), 대신증권(390만원→320만원), NH투자증권(410만원→340만원), 신한투자증권(420만원→270만원), 한화투자증권(430만원→315만원), 삼성증권(450만원→300만원), 키움증권(260만원→210만원) 등이 줄하향에 동참했다. 이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설정한 BNK투자증권만 ‘보유’ 의견을 제시했을 뿐, 다른 증권사들은 모두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최대·최저 목표주가 역시 증권사별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고 65만원(한국투자증권), 최저 30만원(BNK투자증권)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는 최고 470만원(한국투자증권), 최저 148만원(BNK투자증권)으로 격차가 3배가 넘는다. 

 

증권가는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높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따라 전망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외치다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도 ‘매수’만 권하는 증권사의 행태는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 증권사의 낙관 편향 경향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적극 매수’ 비중은 2014년 이전 약 73% 수준에서 2015년 이후 91%로 증가했다. 2020∼2024년에는 93.1%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목표주가 달성 확률은 2015년 이후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최근 1년간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KB·신한투자·메리츠·대신·하나증권) 리포트 중 ‘매수’ 의견 비중은 평균 89.8%에 달했다. ‘중립’(보유)은 10.1%였으며 ‘매도’ 비율은 0.1%에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의 ‘매수’ 리포트 비율이 9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증권 96.1%, 대신증권 90.9%, KB증권 90.6% 순이었다. ‘매도’ 리포트 비율은 미래에셋증권(0.6%)과 키움증권(0.5%)을 제외한 8개사가 모두 0%였다. 

 

◆국세청, KB국민은행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13일 KB국민은행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세청이 잇따라 금융권을 정조준하면서 그 배경과 다른 금융사로 조사가 확대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에 대한 세무조사는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대형 금융사는 통상 4∼5년 주기로 서울청 조사1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다. 이번엔 서울청 조사4국에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세청이 KB국민은행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국민은행 신관. 연합
국세청이 KB국민은행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국민은행 신관. 연합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기업의 탈세나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해외법인 거래, 투자금 회수 체계 등도 집중 검증하며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을 때 조사에 나선다. KB국민은행에 대한 조사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조사 이유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4국은 최근 석 달여 사이 금융기관에 연이어 사정 칼날을 들이댔다. 지난 5월8일 하나금융·하나은행, 5월11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6월29일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 이례적으로 조사요원 약 130명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기관은 금융당국·국세청 등 들여다보는 시어머니도 많고 내부적으로 탈세가 힘든 구조인데 특별조사가 계속되니 감도 잡을 수 없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국세청이 금융권이 경영진에 고액 성과급과 보수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4대 은행 중 두 곳이 사정 대상에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나머지 은행들로 조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조사4국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을 다 돌 것이라는 얘기가 제법 있었고 다음 차례는 (업계 1위인) KB가 아닐까 예상했다”며 “정부에서 금융의 공적 기능을 주문하니 금융권 전반을 들여다보지 않겠는가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금융지주 길들이기 아니겠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하나금융 세무조사 전인 지난 5월6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들이 돈 버는 게 능사라고, 그것이 존립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포토

[포토] 사나 '깜찍한 꽃받침'
  • [포토] 사나 '깜찍한 꽃받침'
  • 제니, 지중해에서도 러블리
  • 최지우, 꽃다발 들고 활짝
  • 티아라 지연, 전성기 미모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