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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유권 해석 실수라는 ‘촌극’에 오카다 영입 무산된 LG ‘염갈량’ “잠을 잘 수 있겠어요? 가장 안쓰러운 건 오카다와 울산 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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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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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남정훈 기자] 통합우승 2연패의 길이 참으로 험난하다.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LG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사실상 아시아쿼터 슬롯을 정규리그에선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과정에 KBO의 규정 해석에 실수가 겹치면서 LG는 차선책을 검토할 시간마저 잃어버렸다. 울고 싶은 데 뺨까지 맞은 셈이다.

최근 LG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6월까지는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던 라클란 웰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왼쪽 어깨에 불편감을 느낀 웰스는 검진 결과 4주 후 재검진 소견이 나왔다. 사실상 정규리그에선 쓸 수 없다는 얘기.

 

이에 LG는 그전부터 체크했던 울산 웨일즈 소속이었던 우완 투수 오카타 아키타케(33) 영입에 착수했다. 오카타가 일본 선수긴 하지만, 국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울산 웨일즈 소속의 선수이기에 오카다를 데려오는 게 ‘외국인 선수 영입’인지 ‘선수 양도’에 해당하는지를 KBO에 질의했다. 그것도 세 차례나. KBO는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LG측에 보냈고, 곧바로 영입에 합의했다. 오카다는 지난 12일 울산에서 서울 잠실구장에 올라왔고,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다. 이제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계약서의 잉크도 다 마르기 전에 KBO가 관련 규약인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에 대한 유권 해석을 다시 진행했고,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고 있는 울산 웨일즈 소속의 오카다를 데려오는 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아닌 선수 양도에 해당해 이적이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LG로선 당분간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없이 KBO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기 위해선 이달 15일이 데드라인이다. 그러기엔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고 영입해 취급비자까지 받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15일 이후에 새로운 아시아쿼터를 영입해봤자 가을야구에 활용할 수 없는 LG로선 웰스의 회복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수척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둘러앉은 염 감독에게 ‘잘 못 주무셨냐’라고 묻자 “잠을 잘 수가 있겠어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뒤 “아, 할 말이 없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카다 영입 무산에 대해 다시 질문이 나오자 “잘 진행되다가 꼬였다”라고 입을 뗀 염 감독은 “오카다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경험이나 KBO리그 적응도 등 여러 측면을 따져봤을 때 현 시점에서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카드 중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본 게 오카다였다. 그래서 웰스가 아프다고 하는 순간 바로 움직인 건데...”라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 얘기해봤자 KBO 까는 것밖에 더 되겠나. 이미 다 지나간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염 감독은 오카다와 울산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안쓰러운 건 오카다 아닐까. 이번 오카다 영입은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울산 웨일즈도 창단 목적 중 하나가 선수들을 키워서 1군에 보내는 것이었으니 이번 오카다가 첫 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울산 웨일즈의 가치도 더 좋아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웰스가 맡을 예정이었던 불펜진에서의 ‘롱맨’ 역할은 우완 이정용이 맡는다.

LG에게 아직 시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아직 이틀이 남아있다. 물론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 취업 비자까지 받게 하는 거 무리다. 이미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선수라면 가능하다. 시장에 그런 카드가 있긴 하다. 지난 7일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된 미야지와의 계약이 가능하지만, 미야지는 8월1일 이후에 웨이버 공시됐기에 영입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엔 뛸 수 없다.

 

염 감독도 오카다 외의 카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투 트랙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냥 후보가 오카다였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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