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던 KBO 돌연 “불가”
유권해석 번복한 ‘초유의 사태’
LG, 성적 부진 와중 악재 한숨
KBO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LG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덮쳤다. KBO의 유권해석 실수로 당분간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3일 야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12일 울산 웨일즈 소속의 오카다 아키타케(32) 영입에 합의하고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규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는 KBO의 해석에 따라 영입을 포기하게 됐다.
사연은 이랬다. 최근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좌완 선발 라클란 웰스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4주 후 재검진 소견을 받자 LG는 오카다 영입을 시도했다. LG는 관련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카다를 데려오는 게 ‘외국인 선수 영입’인지 ‘선수 양도’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몇 차례 질의했다. 이어 KBO로부터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은 LG는 울산과 오카다 이적에 합의했다.
그러나 KBO는 지난 12일 오전 관련 규약인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에 대한 유권해석을 다시 진행했고,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 소속인 오카다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아닌 선수 양도에 해당해 이적이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KBO는 “KBO 최초 회신 과정에서 규정 검토에 미흡함이 있었다. LG와 울산 양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LG로선 당분간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없이 KBO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기 위해선 이달 15일까지 영입해야 하는데,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고 영입해 취급비자까지 받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15일 이후에 새로운 아시아쿼터를 영입해 봤자 가을야구에 활용할 수 없는 LG로선 웰스의 회복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웰스가 7월 이후 흔들리면서 주시했던 선수였다. 적응도나 경험면에서 가장 낫다는 판단이었는데, 잘 진행되다 꼬였다”면서 “가장 안쓰러운 건 오카다다. 울산의 창단 취지가 선수들을 키워서 1군에 보내는 거였기에 오카다가 첫 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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