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재활 끝 컨디션 회복 순항
2026 시즌 출전 7개 대회 모두 석권
한웨·왕즈이 등 강호 대결 주목
男복식 서승재·김원호 2연패 도전
대표팀 오늘 결전지 인도로 출국
부상을 털어낸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안세영을 필두로 한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14일 결전지인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과 더불어 배드민턴 종목 최고 권위와 영예를 자랑하는 무대다. 1977년 창설돼 올해 3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앞세워 금빛 도전에 나선다.
2023년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으로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은 뒤, 지난해 대회에서는 4강에서 천위페이(중국·4위)에게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안세영은 아픔을 발판 삼아 한층 더 굳건해졌다. 지난해 단일 시즌 11승으로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역대 최고 누적 상금 100만3175달러(약 14억1500만원) 등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올 시즌의 기세도 매섭다. 슈퍼 1000 전영오픈을 제외하고 단체전 등을 포함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까지 밟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자신이 목표로 삼아온 커리어의 주요 퍼즐도 완성했다.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하며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후 휴식과 재활에 집중하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다. 한 달여 동안 몸을 다스린 끝에 다시 코트에 서는 만큼 대회까지 남은 기간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최대 변수다.
주요 경쟁자들과의 맞대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고, 3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도 전영오픈을 제외한 최근 13차례 맞대결에서 12승을 거뒀다. 지난 세계선수권 4강에서 패했던 천위페이를 상대로도 현재 4연승을 달리며 ‘천적’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안세영은 지난달 29일 취재진과 만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가 100%까지는 모르더라도 80~90% 정도 많이 좋아졌다”며 “세계선수권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단식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64강에서 세계랭킹 40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순조롭게 승리를 이어간다면 8강에서 한웨, 준결승에서 왕즈이(중국) 등 강호들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는 반대편 대진에 자리했다.
남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대회 2연패를 바라본다. 이들은 지난해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한 시즌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작성했고,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밟았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는 주춤하다.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연달아 4강 탈락했고,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서는 결승에서 패했다. 1번 시드를 받은 서승재·김원호 조는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32강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서승재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자 남자복식 3연패라는 기록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 배드민턴의 취약 종목으로 꼽혔던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새로운 기대주들이 등장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유태빈(김천시청)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혼합복식에서는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가 기대를 모은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인천국제공항) 조가 출격한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에서 준우승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겨냥한다.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김혜정·공희용 조는 공희용의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올 시즌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동시에, 한 달 뒤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일정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는 다음 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며, 안세영은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5개 전 종목에 선수 13명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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