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英 히스로·3위 싱가포르 창이
이란전 여파 기존 항공 수요 이동
환승 전년比 18% ↑·외국인 증가
인천공항이 올해 상반기 국제 여객 수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자리는 20년 넘게 영국 히스로공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 몫이었는데, 인천공항이 개항한 지 25년 만에 처음 1위를 거머쥐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월 국제선 여객 실적 3839만명을 기록하며 2001년 3월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3779만명)과 싱가포르 창이공항(3453만명)이 각 2, 3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은 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번 국제 여객 수 세계 1위는 인천공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 세계 순위는 2002년(2055만명) 10위, 2018년(6768만명) 5위, 2024년(7067만명) 3위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인천공항이 전 세계 1234개 공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두바이 등 중동 공항의 환승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두바이공항 중심의 기존 항공 수요(두바이∼유럽 등)를 끌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인천공항의 상반기 환승객(424만4992명)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유럽 노선 환승객(21만3542명)도 전년 대비 63.2% 늘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중심의 외국인이 늘면서 올해 2분기 전체 여객 중 외국인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44.4%를 기록한 것도 국제 여객 상승의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미국·이란 전쟁이란 외부적 요인에 제때 시설 확장을 통한 세계적인 인프라 경쟁력 등을 갖췄기 때문에 국제 여객 수 증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2024년 11월 4단계 건설 사업을 완료해 연간 여객 1억600만명 수용이 가능한 세계 3위 인프라를 확보했다. 그동안 진행된 인천공항 1∼4단계 확장 공사엔 18조17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3조2874억원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 82%의 사업비는 공사채 발행 등 자체 조달했다.
또 국제 경쟁력이 있는 최고 수준의 항공 네트워크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은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여객기+화물기)를 취항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노선은 158개 도시와 연결된다. 홍콩(139개), 일본 나리타(86개), 중국 상하이 푸둥(92개) 대비 우수하며 일본 노선(31개)의 경우 나리타(17개), 간사이(12개)보다 많은 지역에 취항 중이다.
인천공항의 여객 실적은 연평균 약 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뮌헨공항, 창이공항, 나리타공항 등 주요 경쟁 공항보다 10여년 빨리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해 국제 항공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과 국내 주요 지역 간 연결성 강화에 최선을 다해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달성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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