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 4년간 전국 돌며 차에서 거주
주소지가 다른 A씨, 단양군서 복지 손길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장기간 차량에서 홀로 생활하던 중장년층 이웃들이 이웃의 세심한 제보와 지자체의 신속한 개입으로 삶의 희망을 찾았다.
13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일 단양팔경휴게소 직원으로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가 폭염 속 차량에서 지내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자활지원팀은 즉시 현장을 찾아 상담에 돌입했다. 당시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던 시기여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50대 후반인 A씨는 실직 등을 겪은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약 4년 동안 전국을 떠돌다 단양 지역의 휴게소 등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별도의 주거지 없이 차량에서 지내며 차량 연료가 부족해 냉방시설이나 기본적인 가전제품을 이용하지 못했다. 여기에 휴게소에서 남은 음식 등에 의존하며 영양 상태가 악화하는 등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A씨는 타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 단양군의 복지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저소득층으로도 등록되지 않아 복지사각지대에 처했다. 근로 능력이 있다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과 단양군에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복지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작은 관심 덕분이었다. 단양팔경휴게소의 한 직원이 3개월 넘게 A씨의 차량 생활을 지켜보다 도움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군에 제보했다.
군 자활지원팀은 처음에는 지원을 망설이던 A씨를 지속해서 설득해 위기가구 신고가 접수된 당일 인근 숙박시설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또 차량으로 단양 지역을 떠돌며 생활하던 60대 B씨도 추가로 확인해 긴급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등 보호조치에 나섰다.
현재 군은 A씨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 하루 두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지역 식당과 연계하고 있다. 이어 민간단체와 연계해 보증금을 지원하는 주거 지원과 주민등록 주소지 이전 및 자활 연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긴급복지서비스와 맞춤형 급여 신청 절차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례처럼 주변의 작은 관심과 제보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견하고 보호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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