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거래액 1년 새 9배…현대H몰 전용관 매출도 한 달 새 4배
올해 5조5000억원 발행…전통시장 상품 온라인 판로도 빠르게 확대
삼성전자 가전이나 스마트폰을 400만원어치 샀다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는 금액은 80만원이다. 적지 않은 돈이라 상품권을 받은 뒤에는 “어디서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입점한 온라인 전용관에서 식품과 생활용품, 지역 특산물을 주문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환급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이러한 온라인 사용처도 주목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거래액은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9배로 늘었다. 현대H몰의 온누리상품권 전용관 매출도 한 달 사이 4배 증가했다.
◆400만원 구매하면 80만원, 신청은 9월까지
삼성전자는 6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행사다. 군인과 경찰, 소방·교정공무원 등 이른바 K-히어로에게는 10%포인트를 더해 30%를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행사 시작 당시 예상한 지급 규모는 약 4000억원이었다. 주문이 몰리면서 업계에서는 최종 지급 규모가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행사 대상 고객은 9월 30일까지 상품권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9월 5일까지 제품 배송과 설치가 끝난 경우에 한한다. 신청 후 약 2주 뒤부터 상품권이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상품권을 받으면 ‘디지털온누리’ 앱에서 잔액을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 가맹점뿐 아니라 결제를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쓸 수 있다.
◆시장에 가지 않고 식품·생활용품 주문
온라인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쓴다고 사용 대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 등 가맹 자격을 갖춘 판매자가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을 파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25일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전용관 ‘온누리샵’을 열었다. 개관 당시 전통시장과 지역 특산물 등 약 2만개 상품을 갖췄다. 온누리상품권 할인 혜택에 현대H몰 추가 적립 혜택까지 중복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11번가도 6월 30일 온누리상품권 결제를 도입하며 ‘11번가 온누리마켓’을 열었다. 전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기반 가맹점 약 1400곳이 입점해 18만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품목도 신선·가공식품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가전과 패션, 생활용품까지 아우른다. 소비자는 상품마다 표시된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구매하면 된다.
롯데온도 온누리상품권 결제를 지원하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러 시장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지역별 상품을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전용관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용관, 유통업계 새 격전지로…올해 온누리상품권 5조5000억원 발행
업계 관계자들은 온누리상품권 전용관이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상품권을 쓰려는 소비자가 전용관에 처음 가입한 뒤 다른 상품까지 둘러볼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거주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누리상품권 시장도 디지털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지류와 디지털을 합쳐 5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4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액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부는 종이 상품권 중심이던 이용 방식을 모바일 앱과 카드 결제 중심으로 바꿔왔다. 온라인 사용처가 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판매자도 지역 밖 소비자를 상대로 상품을 팔 수 있다.
삼성전자 행사 상품권 신청은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아직 신청하지 않았거나 지급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남아 있다. 대규모 환급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온라인 전용관을 둘러싼 유통업체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행사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이 사용처를 찾으면서 온라인 전용관 유입도 늘고 있다”며 “전통시장 상품을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어 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으로 구매 품목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이번 환급 행사를 계기로 온라인 사용처를 찾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새로 가입한 고객을 붙잡기 위한 유통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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