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의 한 축인 집권당 자질 의심돼
정쟁 접고 민생 위한 정책 선도해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 지역 순회경선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어제 막이 올랐다. 서울·경기 지역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8%(전체 권리당원 152만명 중 58만여명)를 차지, 호남 지역(51만여명, 약 33%)과 더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번 주 호남과 서울·경기를 끝으로 권역별 순회경선을 마친 뒤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순회경선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30%)를 합산해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정책 경쟁도 모자랄 판에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함께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여권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주요 법안을 정부와 조율해 처리하면서도 정부 정책이 민심과 동떨어질 경우 제동을 거는 악역도 마다치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재명정부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 전대 모습은 목불인견 수준이다. 유례없는 폭염과 집값 불안, 주식 폭락 등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민생 현안에 대한 해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전근대적 적통(嫡統) 논쟁도 모자라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친명 VS 반명’의 노골적인 편가르기와 이분법적 진영논리와 인신공격만 횡행한다.
급기야 ‘불법 전화방 의혹’ 공방으로 서로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흐를 조짐이다. 정청래 후보 측이 전남·광주 북구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한 의혹이 있다며 선관위 및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지역구를 둔 전진숙 의원은 “정치공작”이라고 발끈하며 민·형사상 맞대응을 예고했다. 민생 위기를 극복할 담론과 철학은 사라지고 시종일관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만 벌이고 있다. 과연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한 집권 여당의 전대라는 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당대표가 되건 적잖은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여당의 리더십이 살아날 리 없고, 이재명정부 2년 차 국정 성과는커녕 난맥상조차 우려된다. “당장 오늘을 이기기 위해 집안 기둥뿌리까지 뽑는 느낌이 든다”(윤건영 의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남은 기간이라도 정쟁이나 진흙탕 싸움을 멈춰야 한다. 소모적인 당권 다툼이 아니라 민심을 좇아 정책 경쟁을 통한 민생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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