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완구 위해신고 19건 접수
“가소제 노출 위험 주의해야”
MZ세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촉감완구, 이른바 말랑이에 대해 피부 손상, 알레르기, 화학적 화상 등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성인이더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202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촉감완구 관련 위해정보 신고는 2024년 4건, 2025년 11건, 올해 상반기 4건으로 총 19건이 접수됐다. 증상별로는 화상 사례가 올해 2건을 포함해 총 3건이 나왔고,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은 1건, 체내 위험 이물질 또는 알레르기 사례가 8건이었다. 원산지를 포함해 신고된 9건은 모두 수입산으로 그중 8건이 중국산이었다.
시장에 원재료를 상세히 표기한 촉감완구는 많지 않다.
창신동 완구거리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확인한 결과 원재료가 아예 적혀 있지 않거나 ‘고무’라고만 적혀 있었다. 위해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형은 2019년 논란을 빚은 ‘슬라임’ 완구 실태조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엔 강한 염기성 물질인 ‘붕사’가 화상 원인이었다. 일부 제품군에선 가습기 살균제 참사 때 검출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 성분이 성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경호 서울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프탈레이트 계열 가소제는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피부와 입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아동뿐 아니라 가임기인 2030 남녀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물질”이라며 “일부 업체가 사용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적어 KC 인증을 피한다는데, 성인용으로 수입하더라도 인증·관리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원이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유행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말랑페스타’ 행사엔 사전예약자만 약 6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김모(31)씨는 “ASMR처럼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땐 세게 쥐거나 주물럭거린다. 샌드백을 치는 것처럼 화를 대신 푸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말랑이는 예측 가능하고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있어 청년 세대가 평소 느끼기 어려운 ‘통제감’과 안정감을 얻는 대상”이라면서도 “이는 일시적으로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불과하다. 너무 의존하기보단 다른 해소법도 찾길 권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은 “쥐고 누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그 마음은 이해한다. 문제는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라며 “‘14세 이상’이라 적으면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허점이 여전하다. 소비자원과 함께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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