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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하 기관, 자체 감사서 비위 나오자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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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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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진흥원·엑스코 등 5곳
결과 보고서 누리집에 공개 안 해
“느슨한 행정 지도 탓” 비판 나와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매년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도 상당수 기관이 해당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관 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 공시 제도의 구속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신용보증재단, 엑스코 등 시 출자·출연기관 5곳이 자체 감사결과를 기관 누리집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매뉴얼에 따르면 자체 감사결과는 회계감사인 감사결과, 외부기관 감사결과(대구시 종합감사,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경영공시 대상 항목에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인사 조치나 예산 오남용 등 민감한 내부 적발 사항이 포함된 자체 감사 보고서는 누리집 게시판을 비워두거나 메뉴 자체를 운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췄다. 반면 법적 강제력이 높은 외부회계 감사 보고서만 올려 공시 의무를 다한 것처럼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경실련의 설명이다.

실제 자체 감사결과를 누리집에 공개하지 않은 대구테크노파크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건비를 실제보다 과다 책정해 지급한 뒤, 남은 예산을 용도가 불분명한 채로 통장에 예치해 둔 사실이 드러나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비위는 이미 기관 자체 감사에서 한 차례 적발됐지만, 사후 시정 조치 없이 사안을 덮어두는 데 급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편법 공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대구시의 느슨한 행정 지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자체 감사는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하는 기준”이라며 “시 출자·출연기관 5곳은 투명경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감사결과를 누리집에 즉각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산하 기관의 공시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자체 감사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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